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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덕군산림조합의 방만 경영 의혹, 철저히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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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이 10명뿐인데 법인카드가 10장이 되는 조합이 있다. 법인카드 사용처와 내역에도 석연찮은 구석이 많고 인사에서도 여러 잡음이 불거졌다.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의 논란과 부동산의 비정상적 처분 의혹을 받고 있는 영덕군산림조합에서 이번에 추가로 드러난 난맥상들이다. 시골의 작은 조합에서 자산, 회계, 인사 등에서 방만 경영의 갖은 행태가 총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영덕군산림조합 정기총회에서 공개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임시직 4명을 제외하고 임직원이 10명에 불과한 이 조합의 법인카드가 10장이나 되고 이를 통해 지난해 7천여만원이 지출됐지만 상당수의 용처가 공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지 불분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합장의 업무 추진비 2천200만원도 사용처가 불분명한 후원금과 격려금'경조사비로 지출됐으며, 직원이 자동차로 5분 거리 떨어진 곳에 일을 보러 가면서 출장비를 청구하거나 증빙 자료 없이 공금을 쓴 사실이 적발됐다. 일정 기간마다 보직을 순환시켜야 하는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는가 하면 특별 승진이라는 명목으로 초고속 승진을 시키는 등 인사상의 난맥상도 드러났다.

더구나 조합 간부들은 지난해 송이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규정과 지침을 지키지 않아 조합에 2억5천만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합 소유 부동산 15만여㎡를 처분하면서도 매각 예정 가격이 수천만원이나 낮게 변경됐는데도 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는 등 규정을 위반했다는 시비에도 휩싸였다. 급기야 조합원들이 조합장과 임직원을 횡령'배임'허위 문서 작성 혐의로 고발해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 등 조합이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이번 감사 결과와 고발 내용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도덕적 해이이자 비리가 아닐 수 없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조합장과 그의 지휘를 받는 직원들이 조합 자산을 마치 제 것인 양 써대거나 처분해 주인인 조합원들에게 큰 손해를 입힌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 지휘 아래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 책임을 묻고 진상도 규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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