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불똥이 대구 문화예술계에도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 당장 공연이나 합작이 중단되고 대구 콘텐츠의 해외수출 길도 막히고, 대구산(産) 한류바람도 시들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뮤지컬 '투란도트'의 중국 공연이 무산됐고, 뮤지컬 원작의 한중 합작 영화 '미용명가'(중국명 메이파밍짜)도 좌초됐다.
◆딤프, 뮤지컬 '투란도트'=작년 8월 초 딤프는 중국 하얼빈에서 '투란도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매회 90% 이상 객석이 들어찼고 러브콜도 이어졌다. 하얼빈 공연에 이어 다음 공연 예정지는 상하이. 8월 말부터 한 달간 공연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모든 계획이 취소됐다. 당장 상하이 공연 입장수익(예상) 수억원이 날아갔고 향후 중국 시장을 선점했을 때 라이선스료 등 기대수익도 물거품이 됐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눈물을 머금고 현재 중국의 문화계 지인들과 포럼, 학술 세미나, 연출 지도 같은 개인적인 교류만 이어가고 있다.
◆한중 합작 영화 '미용명가'=사상 최초의 한국 뮤지컬 원작, 한중 합작 영화 '미용명가'도 사드 직격탄을 맞고 좌초됐다. 이 작품은 작년 5월 30일 중국 정부로부터 영화제작 촬영허가까지 따내면서 지역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이 영화에는 대구 근대골목과 영양 두들마을, 음식디미방 등 대구경북의 관광명소와 콘텐츠가 배경으로 등장해 관광 홍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6월 말 중국 현지에서 영화 제작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중국 영화팀이 대구에 들어와 장소 헌팅까지 마친 상태에서 사드 사태를 맞은 것이다. 이상원 대표는 "작년 말까지 촬영을 마치고 올 2월에 양국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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