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전했던 롯데그룹이 졸지에 '애국기업'이 됐다.
롯데 소유의 골프장을 경북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제공하면서 중국 경제 보복의 최대 피해기업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 55곳이 석연찮은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당한 데 이어 롯데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덕에 한국기업이란 정체성을 얻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나온다.
2년 전만 해도 롯데는 국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2015년 9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한국 10대 그룹 재벌 총수 중 처음으로 신동빈 회장이 출석했다. 당시 롯데는 경영권 분쟁과 신 회장의 서툰 한국말, 복잡한 그룹 지배구조 때문에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여론의 비판이 거셌던 상황이었다.
한 야당 의원이 "롯데가 한국기업이라고 생각하시나"라고 묻자, 신 회장은 "맞다. 한국 상법에 따라 세금도 한국에 내고 있다"고 또박또박 한국어로 답하며 직접 해명했다.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롯데가 성주의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국방부에 제공한 것을 빌미로 중국이 롯데를 표적으로 삼고 각종 경제 보복을 퍼붓고 있어서다.
정치권에선 여당이 '롯데 구하기'에 나섰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수가 출국 금지된 롯데는 전방위적 사드 보복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기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게 (신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해제를 적극 검토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이 피해를 감수하는 이유는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만약 국방부와 롯데 사이의 협상과정에 조금이라도 불법적이고 잘못된 일이 있다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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