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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거리로 나온 자갈마당 성매매 종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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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시민…살게해달라" 300여명 시청 앞 피켓 시위

대구 중구 도원동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일명
대구 중구 도원동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일명 '자갈마당' 종업원 300여 명이 9일 오후 시청 앞에 모여 대구시의 자갈마당 강제 폐쇄 방침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대책 없는 고사작전 웬 말이냐."

대구 중구 도원동 성매매집결지(일명 자갈마당) 종사자들이 2004년 성매매특별법 제정 반대 집회 이후 13년 만에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대구시가 공언해 온 이른바 '자갈마당 고사작전'에 맞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흰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여성 300여 명은 9일 오전 '대구시장 각성하라' '갈 때까지 가보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청 앞에 모였다. 새벽 영업을 마치고 한숨도 못 잤다는 여성들은 몰려든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자갈마당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오자 행인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전국집창촌운영자 모임인 '한터전국연합회'(한터) 강현준 사무국장은 마이크를 잡고 "115년 전통의 자갈마당이 집회를 시작한다. 우리도 대구 시민이다.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종사자 대표 임모(49) 씨는 호소문을 통해 자갈마당 인근에 들어설 주상복합 아파트(1천200여 가구 규모) 입주민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아파트 입주 전부터 인근에 자갈마당이 있는 걸 알고 있지 않았느냐. 아파트 정문 앞에 누워 생존권을 책임지라고 요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현장에서는 '자갈마당 포주 되신 걸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도원동에 본사를 둔 C사가 지난해 자갈마당 내 건물을 매입한 것을 두고 '개발 이익을 노린 알박기'라며 비꼬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구청의 요청에 의해 C사가 공익 목적으로 매입했다. 구청이 임차해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장으로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갈마당 종사자들은 오후 3시쯤 중구청까지 행진하고서 2차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초 동성로 한일CGV 앞까지 시가행진을 할 예정이었지만 경찰 요청으로 축소됐다. 자갈마당 포주와 지주들로 구성된 '도원동 무의탁여성 보호협의회' 정원철 회장은 "3월 말에 포항'마산의 지원을 받아 더 큰 집회를 열겠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자갈마당 포주와 지주들은 현재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지 않는 정 씨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자갈마당 인근 새 아파트의 주거 환경 등을 고려하면 자갈마당 폐쇄를 미룰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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