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공은 정면이 없다는 전제로
정면의 부정 통한 상상력 일깨워
초현실주의 기법 다양하게 투영
김명범 작가의 '구의 정면'(The face of sphere)전이 15일(수)부터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둥근 공은 정면이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정면이 없다는 것은 하나하나가 모두 정면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다수의 정면이거나 정면이 없고 여러 방향에서 보는 전체가 정면이 되는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구의 정면'은 역설적이게도 정면의 부정을 통해 '무의 정면', 정면 없는 것에 대한 3차원 혹은 다차원에 대한 전제를 포함한다.
김 작가의 이번 전시 주제인 '구의 정면'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작가의 상상을 발현시켜 그만의 방식으로 투영해 놓은 것이다.
즉 정면이 없는 구의 의미를 통해 새로운 나 혹은 너를 만나는 지점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품은 형식적으로는 입체적이고, 주제는 심리적인 요소까지 확장되는 작품이다. 시·공간적 시점을 투영한 입체구성으로 주변의 공간까지 확장시키는 심리적 시·공간을 담고 있다.
전시되는 신작은 작품의 내적 관계, 작품과 작품이 놓이는 장소, 그리고 그것을 보는 시선에 따라 잠재의식이나 무의식을 끌어내는 관계를 설정한다.
마치 초현실주의 표현 기업인 데페이즈망이 김 작가의 작품 곳곳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영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예를 들면, '무제' 시리즈 중에서 풍선에 뿔이 달린 작품처럼,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일상성으로부터 해방되어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상상력 출발은 흔히 보거나 알고 있는 두 가지의 이미지의 병치 혹은 결합이다. 그것은 자연과 인공,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 작은 것과 큰 것, 빈 것과 가득한 것의 대비와 병치, 그리고 삽과 지팡이, 새장과 풍선, 연필과 화살, 밧줄과 나뭇가지, 초와 나무, 풍선과 배꼽처럼 결합돼 원래 이미지와의 충돌이 주는 진폭으로 섬세하지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어항과 바다처럼 낯선 결합으로 상상력을 일깨운다.
아트스페이스펄 김옥렬 대표는 "'구의 정면'은 선입견을 벗기고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창, 자연과 도시, 사물과 생명을 연결하는 감성생태의 확장된 장"이라고 설명했다. 4월 14일(금)까지. 053)651-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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