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2회, 6개월간 연재 들어가
소설가 엄창석 원고지 20장씩 집필
"1907년 대구 재구성해 보여줄 것"
국채보상운동을 주제로 한 소설 '새들의 저녁'이 3월 13일(월)부터 6개월 동안 매일신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된다. 매주 2회, 매회 20매(200자 원고지) 분량으로 연재되며, 연재가 끝난 뒤에는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확인하고, 대구시민의 나라 사랑 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채보상운동 장편소설 작가 공모'를 실시, 소설가 엄창석 씨를 집필 작가로 선정했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2월 대구에서 시작된 주권수호운동으로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 1천300만원을 갚아 주권을 회복하자고 서상돈이 제안하면서 시작된 민족운동이다.
엄창석 작가는 "이번 소설을 구상하면서, 1907년의 대구를 '재현'하겠다는 처음의 계획에서 나아가 1907년의 대구를 '재구성'하겠다는 욕망을 갖게 되었다. 그러니까 대구성의 붕괴나 국채보상운동이라는 과거 사건에 머물지 않고 그 사건의 뒷면과 당시 사람들의 정서를 마치 오늘날의 일처럼 바로 목전(目前)으로 호출하려는 것이다. 그 이유는 1907년의 대구가 국채보상운동이라는 한 개별적 사건의 중심지가 아니라 더 확장된 근대적 의미를 지닌 장소이며, 더불어 그때가 어떤 측면에서 오늘날의 '거울'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고 말했다.
엄 작가는 "국채보상운동은 총칼로 외세에 저항하거나 어떤 정치적 명분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돈 문제'로 시작된 독특한 운동이다. 돈의 성질이 그렇듯, 이 운동은 당시 사람들의 일상적 삶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으며, 최하 계층을 형성했던 사람들과 가정에 갇혀 지내던 여성, 권력 변방의 지식인들이 새로운 역사의 주체로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1907년 대구는 근대 한국사회의 면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단면도(斷面圖)인 만큼 당시 대구를 복원 또는 재구성함으로써 현대의 뿌리를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설 '새들의 저녁'에는 당시의 실존인물인 서상돈, 김광제, 박중양, 염농산, 양기탁, 서병오 등이 등장한다. 사실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도 있고, 다소 변형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인물도 있다.
소설의 중심 무대는 대구이며, 시간적 배경은 대구읍성이 무너지는 1906년 늦가을부터 국채보상운동을 거쳐 고종황제가 하야하는 1907년 여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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