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시범경기에서 다섯 번째 선발투수를 찾아야 한다. 5선발 후보군을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시킬 계획인 것도 그 때문이다. 14일 시범경기 1차전에 선발로 나선 최충연은 삼성 마운드의 미래로 불리는 투수. 그렇기에 이날 투구 내용은 더욱 아쉬웠다.
경북고 출신인 최충연은 강속구가 주무기인 우완 정통파 투수. 다듬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큰 키(190㎝)도 매력적인 요소였다. 삼성 역시 그 점을 눈여겨봤기에 그를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했다.
하지만 1년차이던 지난해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옆구리 부상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 여파로 공에 제대로 힘을 싣기 어려웠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강속구도 잃어버렸다. 빠른 공 구속이 시속 140㎞를 넘는 게 쉽지 않을 정도였다. 시즌 후반 1군 3경기에 등판했으나 2패, 평균자책점 12.91에 그쳤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최충연은 겨우내 충실히 몸을 만들었다.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선 시속 145㎞를 넘나드는 공을 던졌다. 시즌 개막 전임을 생각하면 이 정도 구속은 꽤 괜찮은 수준. 오른팔을 들어 올리기 전까지 공을 오른쪽 허벅지 뒤로 최대한 감추는 등 투구 자세도 수정했다.
한 경기 결과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긴 어렵다. 그러나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때 보여준 최충연의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3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7㎞까지 나온 것은 고무적인 일. 하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최충연은 선두타자부터 4연속 안타를 맞는 등 1회초에만 3실점 했다. 때로 길게 호흡을 가져가며 경기의 흐름을 바꿀 필요도 있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 그런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2, 3회초엔 볼넷을 허용하며 제구가 흔들렸다. 결국 두 이닝 모두 볼넷으로 출루한 이들이 홈을 밟아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한편 이날 삼성은 kt에 1대9로 패했다. 선발 최충연이 부진했으나 마운드의 또 다른 기대주 정인욱은 3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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