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3㎝ 이상 줄었으면 골밀도 검사
골절 위험 높을 땐 약물 복용 필요
주부 김모(70) 씨는 5년 전 가벼운 운동을 하다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김 씨는 병원에서 척추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고, 골밀도 검사 결과 골다공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척추뼈가 다시 부러졌고, 척추뿐만 아니라 허리와 엉덩이뼈도 굉장히 약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골 다공증은 폐경을 겪은 여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50세가 넘은 여성 10명 중 6명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골다공증으로 골절상을 입는다. 특히 대퇴부 골절은 거동을 못하게 돼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폐경이 원인의 대부분
뼈의 밀도는 20, 30대를 지나면 서서히 떨어진다. 특히 폐경을 겪은 여성 중 30%는 골다공증이 생기고, 절반가량은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이 나타난다. 골다공증의 80%는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원발성(일차성) 골다공증이 대부분이다.
원발성 골다공증은 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 감소와 노화로 인한 비타민D 결핍이 주된 원인이다. 간혹 스테로이드 등 약물이나 갑상선 질환 등 내분비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속발성(이차성) 골다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다공증이 생기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진 않는다. 대신 가벼운 부상에도 골절상을 당하기 쉬워진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낙상으로 인한 척추나 대퇴부 골절, 손목 골절 등이 가장 흔하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부러지면 다시 골절될 확률이 2~10배가량 높아진다. 또한 척추골절을 경험한 10명 중 2명은 1년 이내에 다른 부위의 척추골절이 발생한다. 특히 대퇴부 뼈가 부러지면 1년 이내 사망률이 10~20% 증가하고, 치료 후에도 골절되기 이전처럼 회복되는 비율은 40%에 그친다.
골다공증 환자는 골밀도 검사 외에도 원인과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혈중 갑상선, 부갑상선호르몬 수치와 칼슘, 비타민D, 신장기능 검사, 내분비질환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이 있는지 가려내야 한다.
◆칼슘·비타민D 섭취…운동·낙상예방 병행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은 예방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키가 3㎝ 이상 줄었다면 골밀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관리도 필요하다. 평소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술·담배를 줄이며, 가벼운 운동을 하고 낙상에 주의해야 한다.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은 칼슘을 하루에 최소 1천㎎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은 보조제보다는 음식으로 보충하고 비타민D는 보조제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D 보조제의 하루 권장량은 일일 800IU 이상이다.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근력을 강화시키고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뼈가 부러졌거나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경우, 골감소증이면서 골절 위험이 높아진 경우에는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골 형성을 촉진하는 부갑상선호르몬제제와 6개월에 한 번 주사하는 골흡수억제제(단일클론항체)도 널리 쓰인다.
손호상 대구가톨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청장년기에 최대 골량이 낮은 경우 노화와 폐경으로 뼈 소실이 빠르게 진행돼 골다공증 위험이 더욱 커진다"면서 "따라서 젊을 때부터 균형 있는 식단과 운동으로 튼튼한 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손호상 대구가톨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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