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진기지로서 대구경북의 위상이 빠른 속도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구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9.6%(2015년 기준)로 국내 5개 경제권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역내총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수출의존도도 39.9%에 머물러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4개 경제권 중 최저를 기록했다.
1990년대까지 대경권이 구미(전자'전기), 포항(철강), 대구(섬유)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중추 역할을 담당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대구경북에 있는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고 중국, 베트남 등 후발 개발도상국 추격 등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수출의 구조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 등 타 지역들이 새로운 개념 제품들을 만들고 수출함으로써 산업지형도를 바꾸어 나가고 있지만 대구경북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철강 등과 같이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에 고착화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품목도 편중돼 있다. 수출품목 200여 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 철강판, 평판디스플레이와 센서,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수출액 절반을 차지한다. 범위를 10대 품목으로 넓히면 65.4%까지 비중이 치솟는다.
또 최종재 수출기지에서 중간재 수출기지로 바뀌는 점도 수출구조 변화의 한 흐름이다. 가공단계별 수출 비중을 보면 최종재가 2005년 44.1%에서 지난해 34.9%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간재 수출 비중은 55.7%에서 64.5%로 상승했다. 대구경북 수출은 최근 3년 연속 내리막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2014년 2.5%, 2015년 14.7%, 2016년 10.1% 각각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지역 산업기반에서 관련된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함과 동시에 수출품목 다양화, 수출지역 다변화 등과 함께 연구개발 투자로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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