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 안에서 주문하는 패스트푸드 스타벅스 21곳 햄버거 매장 44곳

지역 드라이브 스루 매장 대세

스타벅스의 국내 1호 드라이브 스루 매장인 경주 보문로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의 국내 1호 드라이브 스루 매장인 경주 보문로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2012년 9월 자동차를 탄 채 점포 밖에서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국내 1호 드라이브 스루(DT'Drive-Thru) 매장으로 경주 보문로점을 개점했다. 당시 미국 본사는 차량 이동이 많지 않은 인구 30만 명의 지방 소도시라는 이유로 DT 매장을 반대했지만 막상 문을 열고 보니 사정이 달라졌다. 주변 관광객들의 자동차 방문이 이어지면서 월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스타벅스는 경주터미널점과 보문호수점을 DT 매장으로 잇따라 개점했다.

차 안에서 주문하고 결제하는 DT 매장이 외식업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바쁜 일상 속에 속도와 편의성을 높인 DT 형태 매장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포항 장성동에 전국 100번째, 대구경북 21번째 DT 매장(포항장성 DT점)을 오픈했다. 스타벅스는 2012년 9월 경주 1호점 이후 현재까지 대구경북에서 대구 14개 점, 경북 7개 점을 DT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DT 매장을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온 건 패스트푸드업계다. 차량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한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개발해 DT점을 확대하고 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업계 빅3 DT 매장을 분석한 결과 대구 29개 점, 경북 15개 점 등 모두 44개 점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맥도날드가 30개 점(대구 19개 점, 경북 11개 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롯데리아(대구 4개 점, 영천 3개 점)와 버거킹(대구 6개 점, 경북 1개 점)이 각각 7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DT점의 새로운 트렌드는 주유소와의 협업이다. 특히 SK 브랜드 주유소들이 주유와 식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편의성을 무기로 DT 매장과 결합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버거킹 경대병원SK점, 대구상인SK점, 포항법원앞SK점 등 3개 점이 운영 중이다.

땅이 좁고 자동차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국내에 이처럼 미국식 DT 매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높은 임대료로 주차 공간이 부족한 국내 현실과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간편한 주문'결제 시스템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DT 매장 특성이 맞물린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지 및 신도시 조성 등 다양한 지역 개발로 자동차 생활권이 증가하면서 DT 매장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회전율이 높아 일반 매장보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 내에서도 차량 진출입이 쉬운 입지를 찾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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