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업단지 일부 업체들이 내뿜는 악취(본지 2월 23일 자 3면, 3월 3일 자 6면 보도) 유발물질 배출량이 하루에만 1천500㎏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염색산단 인근 주민들은 10여 종 이상의 각종 악취 유발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대구시가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염색산단 내 섬유염색제조 업체 1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악취 배출업소 악취 배출량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3면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부지경계선 상 조사가 아닌 해당 업체의 대기오염방지시설 배출구, 염료배합실 등 공장 내부에서 조사한 이 보고서는 이들 17개 업체의 일일 기준 휘발성 유기용제류(VOCs) 배출량이 약 1천754㎏, 알데하이드류 배출량이 약 23.5㎏이라고 파악했다. 코팅제조업체 8곳은 업체당 일일 평균 211㎏의 휘발성 유기용제류를, 니트제조업체 9곳은 업체당 일일 평균 약 0.8㎏의 알데하이드류를 배출했다. 염색산단에서 조업 중인 기업은 모두 125개에 이르지만 이 조사는 일부 업체만 포함시켰다.
또 보고서는 조사 대상 업체의 악취유발지수(ODI'Odor Index)를 평균 '949'로 파악했다. 평균적으로 업체 굴뚝을 통해 나오는 악취에서 인체가 감지할 수 있는 최소 농도의 949배나 된다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니트제조업체가 코팅제조업체보다 악취를 더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염색산단 인근 4개 지점에서 악취 유발물질을 측정한 결과 서대구초등학교와 서구 비산7동 주민센터 등지에서 다량의 악취 유발물질이 채집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염색산단 등은 관리'감독 강화 및 악취 방지시설 개선 등 악취 저감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시와 서구청, 염색산단 업체가 지난해 7월 맺은 악취 자율저감 업무협약에서는 2020년까지 2015년 악취 배출량의 40%까지 저감키로 했다.
대구시는 "부지경계선이 아닌 업체 내부에서 이뤄져 악취 수치가 비교적 높게 나왔고, 인근 주민들이 해당 악취 유발물질을 모두 흡입하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업체들이 방지시설 개'보수 등 자율적으로 악취를 저감하도록 관리하는 한편 정책자금 등 재정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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