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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세 어그스터 씨 멀리뛰기 1.25m…女 최고령 92세 60m·200m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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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이긴 '최고령 명승부'

대구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 참가자 중 여성 최고령자인 홍콩의 청수에링 씨(오른쪽)가 선전을 다짐하며 화이팅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대구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 참가자 중 여성 최고령자인 홍콩의 청수에링 씨(오른쪽)가 선전을 다짐하며 화이팅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20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 멀리뛰기 종목에서 한 선수가 느릿느릿 뛰더니 힘겹게 도약했다. 구부정한 등에,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칼은 하얗게 센 선수였다. 2017대구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찰스 어그스터(98) 씨가 그 주인공. 95세 이상 그룹에선 유일한 참가자였다. 이날 그의 최고 기록은 1.25m였다.

이번 대회에선 고령의 참가들이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종목마다 다양한 연령대로 나눠 진행하는 덕분에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이 직접 선수로 뛸 기회가 생겼다. 어그스터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멀리뛰기에 이어 21일 60m 달리기에도 출전한다.

어그스터 씨는 1919년생. 우리나라에서 3·1운동이 일어났던 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는 게 건강 비결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치과의사와 작가 일을 병행해왔다. 이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Age is just a number)'는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게 즐겁다. 그런 마음을 갖는 게 몸에도 더 좋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또 책을 쓸 것"이라며 "내 모습을 보고 나이 많은 이들이 쉽게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상에서나, 새로운 도전을 할 때나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여성 중 최고령 선수는 홍콩 출신의 청수에링(92) 씨. 60m와 200m 달리기에 출사표를 던졌다. 많은 나이에도 두 종목을 모두 소화하기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여행과 운동을 즐기는 터라 이번 대회는 그에게 더욱 반가운 기회였다.

청수에링 씨는 "매일 아침 지역의 시니어그룹에서 운동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한국에 온 것이 처음이라 더 신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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