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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봉고 100대, 건설업체 사장 집 몰려가 '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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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파기 당한 노조원 돕자" 전국서 온 건설노조 집단시위

21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홈센터 레미콘회사의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확성기를 장착한 가두 차량 100여 대를 몰고 대구시청으로 향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1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홈센터 레미콘회사의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확성기를 장착한 가두 차량 100여 대를 몰고 대구시청으로 향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도심에 확성기가 달린 승합차 100여 대가 동시에 나타나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확성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음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21일 오후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건설업체 A사를 상대로 천막 농성 중인 노조원(본지 8일 자 8면 보도)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지입차량 운전자 70여 명으로 구성된 노조원들은 A사와의 계약 연장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확성기를 단 승합차는 이들을 도우려고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 조합원 500여 명이 타고 온 차량이었다.

승합차들은 앞서 A사 대표의 자택이 있는 수성구 B아파트를 찾았다. 조합원들은 승합차로 아파트 단지를 에워싼 채 확성기를 통해 업체 대표를 비판했고, 요란한 음악까지 틀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1주일에 한두 차례 확성기 차량 5, 6대가 나타나 30여 분 머물다 떠난다"며 "오늘은 전국에서 모여들어 그 숫자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경찰도 100여 대가 넘는 확성기 승합차의 등장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고속도로 나들목에서부터 해당 차량들의 동선 파악에 나서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대규모 버스 행렬은 종종 봤지만 이렇게 많은 확성기 승합차를 보기는 처음"이라며 "시청 주변에 승합차를 주차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중구 국채보상기념공원 주변 1개 차로에 해당 차량을 집결시켜 교통 흐름 방해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과 B아파트 주민들은 확성기 소음에 불만을 쏟아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경찰에 탄원서도 여러 번 넣었지만 집회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갈등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노조원들은 업체의 고용 합의와 대구시의 중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와 노조는 노사가 아닌 계약 관계였다. 개별 사업장의 경영 방침을 두고 시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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