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수신료의 가치

지난해 KBS1 TV는 24부작 우리나라 방송 최초 대하과학드라마 '장영실'(2016.1.2∼3.26)을 방송했다. 아쉽게도 장영실 종영 후 KBS에서는 시청률 저조와 제작비 상승 때문에 대하드라마가 사실상 폐지 상태이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 최초의 5부작 팩츄얼드라마(사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임진왜란1592' 한중 합작드라마로 전파를 탔다. 또 올해는 대하드라마 대체작품으로 팩츄얼다큐 10부작 '한국사기'가 올 1월부터 3월까지 KBS1 TV로 방송 중이다.

일본 NHK에서도 KBS와 마찬가지로 대하드라마를 방송 중이다.

NHK 대하드라마 역사는 길다. 1963년 4월 7일 제1화 '꽃의 생애'를 첫 방송 시작으로 지금까지 중간에 대하드라마 방송 중단 없이 현재 제56화 '여자 성주 나오토라' 대하드라마가 방송 중이다. NHK 대하드라마는 1963년 방송시작 후 중간에 방송 중단 없이 현재까지 이어 계속 방송 중이다. 그러나 KBS 대하드라마는 1981년 방송시작 후 중간에 재정난으로 중단되었다가 다시 방송 재개 후 또 대하드라마가 1TV에서 2TV에 방송됐다 다시 1TV로 환원됐다. 현재는 시청률 저조와 제작비 상승 등 재정난 때문에 KBS 대하드라마는 사실상 폐지상태이다. 살아있는 TV 역사 교과서라고 해도 좋을 교양프로그램이 재원 부족과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없어진 것이다.

1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인 화제의 영화 '국제시장' 속에 등장하는 이산가족찾기 장면은 KBS가 실제 방송한 프로그램 내용이다. 이산가족찾기는 1983년 6월 30일부터 무려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됐다. 이 기간에 이산가족을 찾는 신청이 10만 건이 넘게 접수됐으며 그중 1만여 명이 극적인 혈육 상봉의 감격을 누렸다. 단일 주제 생방송 중 최장시간을 기록해 기네스에 등재됐고 2015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KBS는 홍도, 독도, 마라도, 이어도, 연평도에 파노마라 HD카메라를 설치하여 기상 이변 시 또는 위급한 상황 시 인공위성을 통하여 긴급송출하여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KBS는 타 지상파 방송이 (시청률과 광고때문에) 방송하지 않는 프로그램도 방송한다. 그것은 수신료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KBS는 도서지역에서도 방송한다. KBS 울릉중계소는 열악한 정보 접근성을 감안 주민생활에 필요한 소식과 시사정보 교양 등을 각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방송해 생활편의를 제공한다. 울릉1라디오(월~금 오전 11시 10분~40분) 현지 생방송 뉴스와이드 울릉(가청취권 울릉도, 독도 전역, 인근 해상) 프로그램은 농'어업인은 물론 관광객들의 든든한 친구이자 동반자이다.

NHK는 연간 수신료는 18만9천원으로 NHK 재원의 96%(2012년 기준) 차지한다.

반면 KBS는 연간 수신료는 3만원으로 방송법에서 수신료를 재원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KBS 수신료 비중은 현재 37%(2012년 기준) 수준이다.

KBS 수신료가 1981년 이후 37년째 동결돼 있는 동안 외국은 물가 인상이나 디지털 전환 등의 이유를 들어 지속적으로 인상해왔다. 특히 영국은 1988년 프랑스는 2011년부터 물가 연동제를 적용해 수신료를 인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가 인상률을 반영할 경우 1981년 2천500원에서 현재는 1만원 정도로 인상돼야 하지만 현실은 2천500원에 발목이 잡혀 있다. 우리 국민들 특히 대하사극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일본 NHK 대하드라마처럼 KBS 대하드라마도 쉬지 않고 이어 방송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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