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이 돌아오는 안동 원도심] 4.창조사업'새뜰사업으로 새 옷 입는 도심마을

골골하던 성진골·범석골 '벽화·리모델링 영양제' 생생해졌다

안동시는 신세동 벽화마을을 창조사업의 선도 모델로 만들고 있다. 산비탈 마을이었던 이곳이 2009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벽화마을로 탈바꿈한 이후 주민들과 청년사업가들이 활력 넘치는 마을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 다른 비탈 마을인 안막동 범석골도 새뜰 마을사업을 통해 활력 마을로 만들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는 신세동 벽화마을을 창조사업의 선도 모델로 만들고 있다. 산비탈 마을이었던 이곳이 2009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벽화마을로 탈바꿈한 이후 주민들과 청년사업가들이 활력 넘치는 마을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 다른 비탈 마을인 안막동 범석골도 새뜰 마을사업을 통해 활력 마을로 만들고 있다. 엄재진 기자
새뜰마을사업 범석골 주민교육
새뜰마을사업 범석골 주민교육

1.2020년까지 1천억원 투입 원도심 재생

2.도시재생 컨트롤타워, 도시재생지원센터

3.동부동 문화산업지구, 1인창업으로 활기

4.창조사업'새뜰사업으로 새 옷 입는 도심마을

5.손잡고'머리 맞대고, 부처 협업으로 시너지

안동시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재생전략과를 신설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원도심 활성화와 구도심과의 상생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다. 도시재생전략과는 ▷중구동 도시재생사업 ▷낙동강 명품화사업 ▷안동역사 부지 및 용상동 구 비행장 부지 활용 방안 수립 용역 등 안동의 미래비전을 설계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인 중구동 도시재생사업, 창조지역사업인 '신세동 벽화마을' 재생과 새뜰마을사업인 '범석골 재정비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 나선다.

◆한옥과 벽화, 일자리가 있는 도시재생 사례

2009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벽화마을'로 탈바꿈한 안동시 신세동 성진골은 지난해부터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마을 공동화와 낙후를 벗어나 골목길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계기로 마을 주민들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도시재생,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이뤄내는 등 관광지로 성공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 마을에는 300여m의 골목길을 따라 산비탈 길을 올라가면 진달래와 자작나무를 그린 벽화가 있다. '복덩이 할머니' '멋쟁이 아저씨' '줄 타는 고양이' '오줌 누는 개' 등 마을 사람들을 그린 벽화와 우스꽝스러운 조형물들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도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지역 최고의 낙후지역이었다. 90여 채 남짓한 단독주택에서 230여 명의 주민들이 날품을 팔거나 희망근로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곳이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활력이 넘치고 있다. 마을 곳곳의 공터와 공가를 활용해 주차장과 판매시설을 조성했고, 외지인들이 들어와 카페도 운영하는 등 마을이 바뀌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벽화마을로 알려지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100여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평일에도 하루 평균 40~50명이 찾는 안동지역 대표적 관광명소가 됐다"며 "주민들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안동시는 이 마을에 창업공방육성촌을 조성하고, 성진골 우물터를 정비해 한옥마을과 벽화마을을 잇는 연결 길을 개설해 관광 편의를 높일 생각이다.

이 마을에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도시재생'과 '문화융성'을 하나로 엮어내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경상북도 문화융성위원회 문화향유분과위원회 위원 등은 지난해 이 마을을 찾아 '도시재생과 문화융성 방안'에 대한 현장 논의를 가졌다.

한명동 위원장은 "안동 신세동 벽화마을 사례는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돼 마을 안에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경우다.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민들과 청년들이 어우러져 벽화마을 재생 활력

신세동 벽화마을에 젊은 청년들이 하나둘 찾아들었다. 조민형(모모리오 카페 운영) 씨는 도시재생 활동가다. 김명희(소담꽃담 공방) 씨는 마을 미술을 맡고 있다. 이 밖에 여필순(솔이네 수제 조청), 신경주(그림애 카페), 신경진(다솜기획), 정윤정(그림애하우스) 등 문화'관광'기획 관련 분야의 젊은이들이 벽화마을에 공간을 마련해 활동하고 있다.

또, 배현주(그림애장터 매니저-앨리스공방), 임은호(디자인, 설치-수풀림공방), 김영숙(공연예술-안동전통의례시연단), 권성형(행정사) 씨 등 젊은 인력 네트워크가 신세동 벽화마을 마을협의체인 그림애문화마을협의회 산하 단체인 '그림애 문화기획단'을 구성해 그림애장터와 월영장터를 비롯한 마을의 다양한 분야들을 주민들과 함께 기획,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안동시민 창안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그림애장터'는 온전히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실행으로 시작됐다. 2017년 생활문화공동체 2차 연도 사업 선정을 받는 과정에서 주민 주도 프리마켓(장터)을 장터 마을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결시켜 주민 소득 창출을 통한 지속 가능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그림애장터와 월영장터의 활성화로 다른 지역 공예작가와 주민, 지역 작가가 함께하는 '그림애(愛) 월영 공예 문화축제'를 기획'실행하는 등 마을 소득사업 및 방문객 유도, 관광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마을에 있는 동부초등학교와 연계해 마을 텃밭도 가꾸고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가꾸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안동에서 열린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박람회'에는 안동을 대표하는 마을로 참가해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꽃차와 수공예품을 전시'판매하고, 수공예 체험, 마을 우물인 성재정에 내려오는 이야기를 지역 주민이 직접 소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을을 홍보하기도 했다.

◆범석골 쪽방촌, 새뜰마을사업으로 탈바꿈

안동 안막동 범석골이 지난해 2월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사업인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돼 20억원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나섰다. 이 사업은 생활환경이 취약한 지역에 대해 생활인프라(안전'위생'편의 기반시설) 구축, 문화활동(휴먼케어사업) 추진 등 생활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범석골에는 143명이 살고 있지만 해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집이 낡고, 각종 기반시설이 낙후돼 있는 게 원인이다. 이 때문에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28.7%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산과 계곡부에 위치해 산비탈에 집들이 들어서 있다. 범석골 집들은 전체의 43.4%가 20도 이상 급경사 비탈에 지어져 있다. 이처럼 임야 절개지와 접한 집이 많고 안전시설물이 미흡해 위험이 상존해 있다. 석축 붕괴와 산사태가 우려되는 집도 22가구나 된다.

안동시는 이 마을의 사업 목표를 '안전한 정주마을 공간 조성과 지속 가능한 공동체 마을 형성'으로 잡았다. 일자리 창출과 마을 활력 증진, 안전한 마을 등 추진 전략도 마련했다.

앞으로 안동시는 이 마을에 공동이용시설을 설치하고 집수리센터 운영, 버섯재배시설 설치, 마을회관 리모델링, 우물정비 등 본격사업에 나선다. 슬레이트 지붕을 개량하고, 빈집을 철거하는 등 주택 정비에 나선다. 또, 위생여건 개선을 위해 재래식 화장실을 철거하고, 안전마을 만들기 방안으로 가로등과 CCTV를 설치한다. 소공원 조성과 마을쉼터 및 방재쉼터, 공동체력단련장도 조성한다.

특히, 주민들의 소득을 위해 협동농장인 '범석골사계절 농장'을 운영한다. 마을 주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마을 내 경작지를 활용해 특약작물 재배로 주민 소득 창출 방안을 모색한다.

범석골 집수리센터를 운영해 마을 내 노후 건축물 수리와 관리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 증대로 이어간다. 이 밖에 새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센터로 운영한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시설인 카페(다목적홀), 도서관, 공부방 및 공동작업실을 우선 배치하고 안동시 평생교육협의회와 아나드림협동조합과 연계해 노래교실, 댄스교실 등 다양한 문화 여가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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