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2019년 말 영업이익을 현재(지난해 말 2조8천억원)의 2배 수준인 5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30일 서울 NH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철강산업 경쟁 심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가속화에 대비한 '신(新)중기전략'(2017∼2019년)을 발표했다. 신중기전략의 핵심은 철강사업 고도화, 비철강 사업의 수익성 향상, 미래성장 추진 및 그룹사업의 스마트화다.
먼저 철강사업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포스코 고유의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판매를 매년 50% 이상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WP 제품 중에서도 시장성과 수익성이 월등한 제품을 별도로 'WP 플러스' 제품으로 구분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래성장 분야에서는 소금물이나 폐2차전지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 저품질의 니켈강을 활용한 제련기술 등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저장 소재의 양산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고급 자동차에 주로 적용되는 마그네슘 판재 사업과 2019년 신설되는 항공 소재 티타늄 사업도 미래 성장을 이끌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아울러 천연가스 저장사업, 해외 민자발전사업(IPP) 확대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함께 추진, 2025년 미래 성장 사업 분야에서 11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익성에서 약세를 보이던 트레이딩, 인프라 등 비철강 분야에서는 고수익 중심의 구조조정을 통해 연 6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룹사업 스마트화는 포스코건설'포스코에너지'포스코ICT 등 주력 계열사가 모두 참여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빌딩 앤 시티, 스마트에너지 등 사업 플랫폼 정비에 새롭게 들어간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회복에는 성공했으나 비철강 분야 위축으로 포스코건설'포스코에너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코는 신중기전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철강과 비철강사업의 수익 규모, 국내와 해외사업 매출비중의 균형을 잡아나갈 전략을 추진한다.
권 회장은 최근 최순실 씨와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 "경영진으로서 최선의 노력과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기업가치의 손상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으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은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주주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경유착 근절, 경영후계자 육성 등을 포함한 경영 쇄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기업,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는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1%, 27%가량 증가한 6조9천900억원, 7천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82% 늘어난 14조6천억원, 1조2천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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