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8시쯤 찾은 대구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이하 특화거리)는 한산했다. 10여 개 테이블을 갖춘 한 치킨체인점에는 손님이 두 명뿐이었고, 아예 주인만 자리를 지키는 가게도 있었다. 환한 조명 대신 창문에 '임대'매매' 안내문을 붙여둔 가게도 보였다. 2015년 5월 특화거리 개장 당시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외식 프랜차이즈업종을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에 접목시켜 주목받았던 특화거리가 치킨점 중심의 단조로운 업종 구성과 경기 침체 탓에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개장 당시 22곳이던 점포 중 3곳은 경영 악화로 이미 문을 닫기도 했다. 상인 유모(52) 씨는 "개장 이후 한동안은 하루 매출이 70만원 수준까지 올랐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줄더니 지금은 20만원도 안 된다"며 "견디다 못한 가게들이 작년 말부터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어 상인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인근 서문시장 야시장 개장과 홍보 부족도 특화거리의 쇠퇴 원인으로 꼽힌다. 한 상인은 "입점한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젊은이들이 타깃인데 이들은 서부시장을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결국 홍보 부족"이라며 "젊은이들이 1㎞ 남짓 떨어져 있는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최장성 상인회장은 "장사가 잘 안돼 회장으로서 미안할 정도"라며 "사업을 추진한 서구청 측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상인들에게도 각종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에 따라 서구청은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색깔을 지우고 업종 다양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새 명칭으로는 '날뫼먹거리타운' 등이 후보에 오른 상황이다. 또 5월 입점할 특화거리 남측 점포들은 무침회, 메기매운탕 등 대구를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할 예정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사업 제안을 받고 있고 4월 중 결정할 예정"이라며 "대구치맥페스티벌 참가 등 각종 홍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1.2%, 2주째 하락세…민주당도 동반 하락
"울릉도 2박3일 100만원, 이돈이면 중국 3번 가"…관광객 분노 후기
경찰, 오늘 이진숙 3차 소환…李측 "실질조사 없으면 고발"
장동혁, '아파트 4채' 비판에 "전부 8억5천…李 아파트와 바꾸자"
한동훈 "지방선거 출마 안한다…민심 경청해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