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방송 복귀 '간'보는 신정환,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하다 무산
'입국 금지' 유승준 '성매매' 이수 비난 여론 너무 높아 복귀 어려워
일으킨 사고 크고 작은 문제 떠나 개인이 쌓은 이미지 더 크게 작용
#박유천: 2016년 유흥업소女와 화장실 성관계 무혐의 처분에도 명예회복 힘들 듯
#신정환: 2010년 필리핀 원정도박 후 도피 거짓 사진 올려 조작하다 들통도
#이수: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로 유죄…나가수 촬영까지 다 해놓고 불방
#이혁재: 2010년 룸살롱 폭행 시비 후 추락…자숙 후 방송 출연은 하지만 시들
사고 친 연예인들의 복귀, 그리고 자숙기간에 대해서는 사실 정답이란 게 없다. 연예계에서 꽤 빈번하게 발생하는 음주운전이나 도박·마약 사건은 해당 건에 연루된 연예인들이 일정 기간 활동을 쉬었다가 여론을 살핀 후 슬그머니 돌아오기도 한다. 길게는 6, 7개월이 될 수도 있고 3, 4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해당 사고 내용 자체의 심각성에 따라서 자숙기간이 임의로 설정되기도 하지만 더 크게 작용하는 건 결국 연예인 개인이 쌓아둔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알려진 이미지와 크게 상반되는 내용의 사고를 쳤을 때 대중의 실망감이 극에 달해 보이지 않는 '구속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마약사건에 연루되거나 수차례 음주운전으로 문제를 일으키고도 은근슬쩍 복귀하는 연예인이 있는 반면, 굳이 따져봤을 때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복귀가 힘들어진 케이스가 나오는 이유다. 한 번 새겨진 '주홍글씨'를 지우는 게 쉽지 않지만 '누구'는 화장으로 슬쩍 가린 채 연예 활동을 이어가고 '누구'는 "내가 잘못했다"를 애타게 외치는데도 용서받지 못한다. 또 한 번 복귀설에 휩싸였다가 물의를 빚은 왕년의 예능 스타 신정환을 계기로 '사고 친 연예인'들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신정환, 대한민국 공식 '복귀불능' 연예인
최근 신정환은 슬그머니 방송에 복귀하려다 쏟아지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또 한 번 일정을 미뤄야 했다. 자신의 '절친'인 가수 임재욱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잠시 얼굴을 비추기로 했는데, 직접적으로 복귀를 선언하지 않고 슬쩍 발을 걸친 후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명백한 '꼼수'다. 신정환 측에서나 방송 제작진이나 '신정환 본인의 연예계 복귀 의사는 없다'며 주변의 권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는 식의 옹호를 했지만, 그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동안 몇 차례나 '간 보기'를 하며 연예계 복귀를 타진했던 터라 이번 시도 역시 신정환 본인의 의지가 반영됐음이 심증적으로는 명확해 보인다. 어쨌든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진이 신정환 방송 분량 전면 삭제를 선언하고 나서야 사태가 마무리됐다. 그만큼 신정환의 복귀는 쉬운 일이 아니란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번 일로 '괘씸죄'만 가중됐다.
꽤 뛰어난 예능감으로 여전히 방송계에서 '쓰임새 있는 인물'로 통하는데다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러브콜까지 받고 있으니 신정환 본인의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싱가포르에서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는 등 연예계와 무관한 일을 하며 잘 지낸다고 근황을 알리기도 했지만, 과거 방송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과 영광에 미치진 못할 터. 본인은 '나보다 더한 놈들도 복귀하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억울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간 보기'를 하며 우회 복귀를 시도하는 건 곤란하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잘 알려진 사건이지만 한 번 더 짚어보자. 신정환이 '복귀불능 연예인'이 된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신정환이 결정적인 사고를 친 건 2010년. 당시 필리핀 세부에서 원정도박을 하다 돈을 탕진하고 귀국 일정을 맞추지 못해 방송 일정을 펑크내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미 도박건으로 몇 차례 문제를 일으킨 뒤라 장기간 활동 중단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 이때 신정환은 사실을 은폐하려고 "필리핀 현지에서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던 것"이라며 어설프게 거짓 사진까지 찍어 올리며 조작을 시도했다. 치밀하지 못한 거짓말은 금세 들통났고 신정환은 5개월간 외국을 떠돌며 도피생활을 했다. 이런 어이없는 행동으로 필자를 포함해 당시 연예부 기자들을 상당히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물론 꽤 긴 외국 도피생활을 마치고 복귀해 8개월간 감옥살이를 하며 도박 혐의에 대한 죗값을 치렀다. 그리고 7년여 자숙기간을 거치기도 했다. 하지만 '괘씸죄'의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꽤 길게 갈 것 같다.
◆유승준-이수, 비난 여론 극복 어려워
지금은 한국 땅을 밟지 못하는 '왕년의 가요계 톱스타' 유승준의 죄명 역시 따지고 보면 '괘씸죄'다. 누구보다 모범적인 청년의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던 유승준은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을 면제받으며 제 발등을 찍었다. 본인의 입으로 '자진입대'를 수도 없이 외치던 인물의 모순된 행동이었다. 미국으로 넘어가 시민권을 얻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법무부는 유승준에 대해 즉각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재미있는 것은 입국금지 조치 이후 중화권에서 연기활동을 하는 등 나름대로 잘 살고 있던 유승준이 2015년에 이르러 뒤늦게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당시 행동을 해명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유승준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병역을 기피하려 했던 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있었을 뿐" "아이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고 싶다" 등의 설명과 함께 눈물까지 흘리며 감정적으로 호소했다. 이후에도 비난 여론이 식지 않자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한국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15년이 훌쩍 지난 뒤에, 그것도 병역의무 이행 연령대를 넘긴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군대에 갈 자신이 있다"고 하니 그 '진심'을 도대체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가수 이수도 과거의 잘못으로 아직 제대로 된 방송활동을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룹 엠씨더맥스로 인기를 얻던 2009년 당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를 받고 '주홍글씨'를 새겼다. 이후로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할 때에도 일각에서 하차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복귀하려고 촬영까지 마친 상태에서 부정적 여론 때문에 '통편집'되기도 했다. '복면가왕' 출연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공연무대에 오르고 드라마 OST를 부르는 등 가수로서 나름대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막상 방송에 얼굴을 보이지 못하니 입지를 굳히는 게 쉽지 않다. 가요계에서 인정받는 가창력의 소유자가 한때의 실수로 평생 힘든 길을 걷게 됐다.
◆복귀 후에도 예전 인기 탈환 쉽지 않아
사고 친 후 복귀를 하더라도 이미지가 망가진 상태에서 과거의 인기를 되찾는다는 게 쉽지는 않다. 특히나 유승준처럼 도덕적 이미지가 손상됐다면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개그맨 이혁재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가정적이고 착실한 가장의 이미지를 어필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이혁재는 2010년 인천의 한 룸살롱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졌다. 당시 폭행 시비 자체에 대해서는 상당히 와전된 부분이 많았고 이후 양측의 합의로 큰 문제없이 해결됐지만 '건실한 가장' 이혁재가 룸살롱을 드나들었다는 사실은 치명적인 결점으로 남게 됐다. 자숙기간을 거쳐 방송에 복귀하고 나서도 과거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자기관리를 하지 못해 불어난 체중 등으로 더 이상 방송계의 러브콜을 받지도 못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가게 문만 열어놓고 영업이 되지 않아 일을 접은 셈이다.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4차례나 피소돼 충격을 줬던 박유천 역시 갈 길이 멀다. 결과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각종 유흥업소를 들락거리고 여성들을 화장실로 유혹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등의 사실이 일파만파된 상황이라 명예회복이 어려워진 상태다. 시간이 지나 영화나 공연 무대에 오를 순 있겠지만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건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 잘나갈 때 자기관리를 못 하고 경거망동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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