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겨진 TK 자존심 세운 김관용 지사…'현장 혁명론' 내걸고 선전

탄핵 결과 나오자 대권 도전, 박 前 대통령과 의지 지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제19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제19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잘 싸웠다.'

김관용. 이름 석자만큼이나 열정이 빛났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31일 자유한국당 대선 최종 후보로 선정되진 못했지만 대구경북(TK) 정치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그가 내세운 '현장 혁명론'은 계파로 찌든 한국 정치판에 큰 숙제를 안겼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보수의 텃밭을 자처하면서도 특정 정당의 독주로 '막대기 선거'라는 비아냥을 받는 TK 정치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다.

대통령 권한과 국회 권력을 과감히 현장으로 내려놓아야 한다는 현장 혁명론은 6선 단체장이란 전무한 기록을 가진 김 지사의 전매특허다. 그는 민선 구미시장 3선에 이어 경북도지사 3선을 하는 등 내리 6선의 단체장 경험을 갖고 있는 '야전사령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 지사의 선전은 취업에 좌절한 대다수 청년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는 요즘 말로 대표적인 '흙수저'였다. 수저가 아예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이 워낙 가난했고 거기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집안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께서 마을의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해서 끼니를 때울 수밖에 없었던, 정말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자랐다. 하지만 꿈을 포기 않고 주경야독한 결과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의 길을 걸었고 민선 6선이란 한국 정치사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의리를 지킨 정치인이란 평도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여'야 대선 후보들이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권 시동을 거는 데 반해 김 지사는 대통령의 탄핵 결과를 끝까지 지켜봤고, 이후에야 대권 가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방자치론자이자 균형발전론자인 김관용 지사. 그의 도전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54.15%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홍준표 경남지사를 한국당의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했다. 김 지사는 11.7%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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