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선발투수는 합격점…불펜·수비는 불안

페트릭·우규민 인상적 투구, 장원삼만 괜찮다면 경쟁력 ↑

삼성 라이온즈의 김헌곤이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2회말 1사 2, 3루 때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헌곤이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2회말 1사 2, 3루 때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삼성의 전력이 아직 완전치 않은 데다 상대가 KIA 타이거즈라는 점을 생각하면 선전한 셈. KIA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시즌 초반인 만큼 경기 결과보다 중요한 부분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전력을 점검하는 것이다. 삼성은 선발투수진보다 불펜과 수비가 다소 불안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삼성은 선발투수진이 흔들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 농사는 흉작이었다. 일찌감치 마운드가 무너져 경기 내내 끌려가는 일이 잦았다. 올 시즌 개막 직전에는 에이스로 꼽았던 앤서니 레나도가 다리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터졌다. 삼성 선발투수진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더 커졌다.

삼성은 개막 3연전을 통해 가장 큰 우려는 씻어낸 모양새다. 신입생 재크 페트릭과 우규민은 물론 토종 에이스 윤성환도 투구 내용이 좋았다. 앤서니 레나도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선발투수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베테랑 좌완 장원삼의 상태만 괜찮다면 삼성의 경쟁력은 크게 강화된다.

31일(2대7 삼성 패) 개막전 선발 페트릭은 6과 1/3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아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시범경기 때처럼 주자가 출루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범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LG 트윈스에서 건너온 1일(7대9 삼성 패) 선발 우규민의 투구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최종 기록은 6과 1/3이닝 8피안타 7탈삼진 6실점(4자책점). 하지만 6회초까진 2점만 내주며 역투했다. 5, 6회초엔 6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특히 5회초부터 6회초 첫 타자까지 4타자 연속 3구 삼진을 기록하며 삼성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는 리그 단일 경기 최다 연속 타자 3구 삼진 기록이기도 했다.

윤성환의 투구도 에이스다웠다. 2일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지며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에 그쳤으나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농락했다.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평가처럼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반면 불펜과 수비는 다소 불안했다. 백정현, 박근홍 등 베테랑들의 제구가 흔들렸다. 아직 타자들의 타격감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뒷문이 불안하면 승수를 쌓기 어렵다. 외야수 자리에 적응 중인 구자욱은 점차 수비가 좋아지고 있는 반면 백상원의 2루 수비는 매끄럽지 않았다.

한편 삼성은 2일 KIA를 16대3으로 대파,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윤성환이 호투하는 동안 타선이 폭발했다. 선발 전원 안타와 전원 득점을 기록하며 KIA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2회말 이승엽(4타수 2안타 4타점)이 우월 솔로포(개인 통산 444호'시즌 1호)로 공격의 물꼬를 튼 데 이어 김헌곤(5타수 3안타 3타점)이 우월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4회말에만 8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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