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 이런 사람이야∼'作名 대전' 가열…대선 주자들 별명으로 이미지 경쟁

반드시 기필코 문 '반기문', 기세 오르자 强철수, 홍트럼프·홍 테르테로 불려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후보들을 일컫는 다양한 애칭과 대선 관련 신조어가 넘쳐나고 있다. 각 정당 후보를 홍보하는 애칭이 있는가 하면 상대 후보를 비하하고 저격하기 위한 별명도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별칭과 신조어는 후보나 캠프가 후보 이미지 등을 극대화하거나 선거 구도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고도의 전략 차원에서 만든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현재 지지율 등 대권에 가장 근접한 주자답게 다양한 별칭을 갖고 있다.

문 후보 캠프와 지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별명은 '달님'인데, 이는 그의 성인 '문'(달'Moon)을 중의적으로 활용했다. 전통적으로 푸근한 이미지인 달이 문 후보의 포용적 면모를 드러내는 데 적합하다는 것. 대세론을 반영하는 신조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아나문'(아빠가 대선에 나와도 문재인) '반기문'(반드시 기필코 문재인) 등이다.

하지만 문 후보를 저격하는 단어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문죄인'과 '문제(problem)인'이다. 이는 모두 지난 대선 패배에서 연유한 '원죄' 프레임에서 비롯됐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아침마다 습관적으로 문 후보를 비판하는 것을 비꼰데서 나온 '문모닝'(문재인+굿모닝)도 문 후보를 괴롭히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강(强)철수'란 새 별명을 얻었다. 과거 '간을 본다'는 비아냥에서 나온 '간철수'에 대한 반박이다. 안 후보가 당 경선을 거치면서 연이은 강성 발언으로 강함을 넘어 독해졌다는 의미에서 박지원 대표는 '독(毒)철수'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안 후보는 4차산업혁명 중시 전략과 IT기업인 출신임을 강조하는 '안파고'(안철수+알파고)라고도 불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별명은 강성 지도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한 '홍트럼프' '홍테르테' 등이다. 눈썹 문신과 버럭 하는 성격 탓에 유명 게임 캐릭터를 빗댄 '홍그리버드'란 별명도 얻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한때 딸 유담 씨의 미모가 화제가 되면서 젊은 층 모두의 장인어른이란 뜻의 '국민 장인'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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