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이후 급격한 지지율 상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대등한 승부를 벌이게 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겸손 모드에 돌입했다.
중도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선택받은 잠정적 상황을 고착시키겠다는 계산에서다.
특히 '대세론'으로 대선 초반 기선 제압에는 성공했으나 본선 시작과 함께 패권을 경계하는 지지층 이탈로 속을 태우고 있는 문 후보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다만 문 후보 진영의 흑색선전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설 계획이다. 문 후보의 대세론에 반발한 개혁성향의 유권자와 문 후보에게 반감이 높은 보수진영의 호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 후보와 각을 세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보 우선, 4차 산업혁명 준비, 협치 정착을 통한 참신한 정치, 국민통합형 리더십의 자세를 대선 기간 중 유지해 나가겠다"며 "지지율이라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 모두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비전 제시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 캠프는 최근 지지층 흡수 상황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정책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이어가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조만간 보수진영의 지지를 자신에게 묶어둘 수 있는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부대 방문과 미국 우선 발언 등으로 보수층의 환심을 사긴 했지만 내달 9일 대선 투표일까지 보수진영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정책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구도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구도로 정해졌고 남은 것은 정책과 인물"이라며 "보수진영과 호남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행보와 함께 정책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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