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보와 보수 진영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로 지지세를 확장해 온 안 후보가 양측의 검증공세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수 진영은 사드 배치 등 안보 현안을 둘러싼 안 후보와 국민의당 지도부의 불협화음을 문제 삼으며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선 보수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10일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린 대전에서 "안철수 후보는 진보"라며 "사드 문제를 둘러싼 후보와 당론 사이의 불협화음은 물론 한미 정부 간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사드 배치는) 어쩔 수 없다는 논리로 말하는 것이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9일 자정 직전 경남도지사직 사퇴로 입이 풀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역시 이날 도지사 퇴임식에서 "좌파와 호남의 눈치만 살피는 유약한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지 국민에게 물어보겠다"는 말로 안 후보를 겨냥했다.
진보 진영에선 보수 진영의 지원을 등에 업은 안 후보가 집권 후 각종 사회개혁 공약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날을 세웠다. 또 민간(기업) 주도의 4차 산업혁명 준비만으로는 우리 사회의 소득불균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꼬집기도 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보수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지난 7일 인터넷방송을 통해 "이번에 좌파가 안 되고 안철수 중도정권이 탄생한다면 반쪽 정도의 선방, 반쪽의 성공은 된다"고 평가한 데 대해 "안철수 후보는 좋겠다. 조갑제 씨가 밀어서"라고 비꼬며 안 후보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안 후보의 재벌개혁과 노동 공약은 새누리당 출신인 유 후보의 공약보다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대세로 떠오르자 국민의당을 제외한 4당은 연일 안 후보 부인의 대학교수 임용과 딸의 재산 비공개 과정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광주 경선 투표자 동원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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