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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빼" vs "못 빼"…광장코아 재건축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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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 심각…점포 적자 쌓여" "대체부지 마련 안해주면 반대"

대구 서구 광장코아쇼핑센터(이하 광장코아) 재건축을 두고 입주 은행과 시행사 간 갈등을 빚고 있다. 노후화된 건물을 재건축해 수익을 내겠다는 시행사 측과 적절한 대체부지 없이는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은행 측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

올해로 준공 30년을 맞은 광장코아는 건물 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 노후화된 상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에는 해당 은행 지점 외에도 목욕탕, 예식장 등이 입점해 있지만 낙후된 시설 탓에 적자만 늘고 있다는 게 입점 업주들의 주장이다.

A시행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광장코아를 철거하고 최대 17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적자가 계속돼 점포를 비워뒀던 대부분의 지주들은 재건축을 반기고 있지만 1층에서 성업 중이던 은행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20개월에 이르는 공사 기간 동안 지점을 옮겨야 하는 데다 시행사 측에서 적절한 대체부지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사업의 경우 광장코아 82명 지주 모두에게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은행 측이 반대하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시행사 관계자와 지주 30여 명은 11일 해당 은행 본점 앞에서 은행 측의 동의 및 재건축을 촉구하는 집회까지 열었다. 시행사 관계자는 "82명의 지주 중 81명이 재건축에 동의했지만 은행 측의 동의가 없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재건축이 끝난 뒤 다시 영업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주 권모(55'여) 씨는 "오랜 기간 손해를 봤던 지주들은 이번 기회에 점포를 팔고 손 떼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은행 측은 이전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행사가 대체부지 마련 등 대안도 없이 지주들을 앞세워 이전에 동의하도록 압박만 하고 있다는 것. 해당 은행 관계자는 "여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은행의 상황을 이용해 시행사 측이 지주들을 앞세우고 있다"며 "지주들이 재건축을 하고 싶다면 조합을 결성해 80% 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진하면 될 일"이라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행사 측에 현재 지점에서 500m 내에 비슷한 면적의 대체부지를 마련하고 이전 비용을 부담하면 재건축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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