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난방재의 중심지 경상북도] <상>등대처럼 안전 지킨다

43개 행동 매뉴얼 정비, 잦은 지진에도 '흔들림 없는 경북'

경상북도는 재난관리를 위해 정책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매뉴얼 정비와 훈련을 통해 재난대응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경주 지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재난관리를 위해 정책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매뉴얼 정비와 훈련을 통해 재난대응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경주 지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해 열린 재난 대응 대비 종합훈련인
지난해 열린 재난 대응 대비 종합훈련인 '안전한국훈련'. 경북도 제공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40℃가 넘는 폭염과 규모 5.8의 지진, 울릉군 집중호우, 태풍 차바 등 많은 자연재난이 발생했다. 경상북도는 이 같은 재난관리를 위해 정책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매뉴얼 정비와 훈련을 통해 재난대응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재난 취약 현장을 누비며 도민의 안전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는 경북도의 노력과 성과를 2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제도 개선'정책 발굴

경북도는 '안전경북 365 포럼'을 운영해 현장중심의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안전경북 365 포럼은 지난해 10월 구성돼 안전정책, 사회재난, 풍수, 지진, 원자력 등 5개 분과로 운영되고 있다.

포럼 위원은 관련 교수, 민간 전문가,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 113명으로 안전 분야 최고의 전문가 그룹으로 경북의 안전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9'12 지진을 계기로 지진 대응 도민행동매뉴얼 자문을 통해 한 단계 발전된 지진 대응 행동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했다. 올해는 각 분과별 운영위원회, 정기총회 및 워크숍을 통해 도민 중심의 다양한 정책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안전관리종합계획은 자연재난 12개, 사회재난 22개, 안전관리 23개 등 3개 분야 57개 피해 유형에 대한 원인분석과 피해저감 계획, 단계별 대책, 재난상황관리, 재난수습 홍보 등 13개 기능별 협력계획을 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등 도내 지역특성을 감안하고 신종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황사, 항공기, 의료제품 안전사고 등 7개 유형의 안전관리 계획을 추가했다.

◆경북형 지진방재 시스템 구축 본격 가동

경북도는 9'12 지진을 계기로 지진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경북 지진방재 5개년 종합계획'의 구체화를 위한 용역사업에 착수한다. 이 용역은 지진에도 흔들림 없는 안전경북 구축을 목표로 지진대응의 세부 실천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경북의 지진 유형과 지진대응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외 선진 시스템을 비교 분석해 경북도에서 수립한 지진방재 4대 전략의 구체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형 지진방재 시스템 구축을 위해 '(가칭)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 등 중장기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추진의 구체화 방안을 마련해 지진방재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보강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각종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재난안전 매뉴얼을 긴급 점검했다. 43개 행동 매뉴얼을 일제히 점검하고 미흡한 16개 매뉴얼에 대해 소관 부처의 표준안을 토대로 경북도의 특성과 현실에 맞춰 매뉴얼을 새롭게 개선했다. 9'12 지진 등 복합적인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이러한 점검을 통해 재난 매뉴얼이 효율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모든 재난유형별 대응 절차 및 진행상황, 비상연락망 등을 현실에 맞도록 정비해 나가고 있다.

◆현장점검'시설보강

경북도는 판매'여객'공연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184곳에 대해 전기'가스안전 전문기관의 민간안전관리자문단 합동으로 점검반을 구성했다. 기둥'보 등 주요 구조부와 전기'가스 등 설비시설 관리실태, 시설운영기준 등 관련규정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은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탓에 항시 안전사고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사전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실태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점검에서 나온 문제점은 즉시 현장 조치해 조기에 위험요인은 차단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안전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까지 도민안전과 직결되는 대상 시설 2만3천여 곳에 대해 안전대진단을 실시했다. 경북도 및 시'군 부단체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괄기획팀, 현장점검팀, 상황관리팀 등 3개 팀으로 편성된 지역안전대진단 추진단을 구성했다. 저수지, 교량,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가스시설 등과 그동안 안전에 취약해 사고가 빈번했던 낚시어선, 야영장, 요양병원 등 안전사각지대를 발굴해 민간전문가, 유관기관 등과 합동으로 실시했다.

필요시 정밀진단을 실시해 보수'보강을 요하는 시설은 가용 재원을 활용해 연차별로 조치하도록 하고 관련법령 등 제도적 미비 사항은 중앙부처에 건의해 개선할 계획이다.

◆재난 공동대응 민'관협력 네트워크 구축

경북도는 효율적인 재난관리를 위해 '경북도 안전관리 민'관협력위원회'를 출범했다. 민'관이 공동 협력체계를 만들어 재난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의 낭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임무는 평시에 위해요소 모니터링 및 제보, 재해 취약시설 안전점검 등 예방활동에 나서고 재난 발생 시 응급의료 구조지원, 수습, 복구 등 지원활동에 직접 나선다.

경북도는 지난해 5, 6월 스킨스쿠버 자격증 소지자로서 수난사고 민간 구조구급요원 75명을 대상으로 스쿠버 구조 과정과 수중 수색, 다이빙 등 강도 높은 구조구급 훈련을 실시했다.

9'12 지진으로 피해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시에 새마을회, 의사회, 간호사회 등 20여 명의 민간단체 대표와 재난대응 전문가를 위원으로 구성해 평상시에는 안전 모니터링, 재난 시에는 인적'물적자원 지원, 복구활동에 참여했다.

이원열 경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재난의 예방과 대비는 행정기관만 힘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면서 "전 도민이 내 가족, 내 이웃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항상 주변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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