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반도는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일촉즉발의 안보 위기 상황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안보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차기 대통령은 안보관이 튼튼한 후보가 당선돼야 합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현재 한반도 정세를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고, "우파 세력의 대표인 홍준표만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매일신문 등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신문사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홍 후보는 "이제는 대북 유화정책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 힘의 우위를 통한 무장 평화만이 북한을 제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한반도 전술 핵무기 재배치를 추진하고 사드 배치를 올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변국과 공조를 통해 대북 제재를 포함한 외교적 압박, 확장 억제를 비롯한 군사적 억제 방안 등을 광범위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한국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비하고자 원자력 추진 잠수함 전력화를 추진하고, 해병 특수전 사령부를 설치해 군 체제를 4군 체제로 개편, 수비 위주의 국방정책을 공세 위주로 전환할 것을 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반도 위기설로 안보가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대선 프레임이 탄핵에서 안보로 바뀌었다. 우리가 바꿨으면 '북풍'이라는 말이 나왔을 텐데 이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체다. 트럼프가 한국 대선의 주요 변수가 돼 버렸다. 위기다. 나는 북한이 도발할 것으로 본다. 얼마 전 방한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게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고 다닐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자존심상 북한을 그냥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북의 도발을 억제할 세력은 중국밖에 없다고 했다. 당시 우다웨이는 이에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북한으로 간다는 말이 나왔다. 내가 상황을 꼭 짚은 것이다. 우선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 국방정책도 그동안 수세적 방위력 증강에서 공세적으로 전환하겠다.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입장은.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금강산 관광'개성공단은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를 통한 현금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으로 흘러 들어갔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북핵을 지원한 정책'이라고 규정한다. 결국 이러한 정책이 지금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선하여 북핵 문제가 해결되고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이 보장된 상태여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초반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무시하는 전략을 폈다. 이것이 바른정당을 자극해 보수 진영 단일화를 어렵게 했다는 평가가 있다.
▶바른정당은 다시 돌아와 보수 대통합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보수 정당이 분열된 원인이 대통령 탄핵이었는데 이제 그 원인이 없어졌다. 탈당의 원인이 됐던 대통령이 파면돼 구속됐다. 그러기에 분가한 분들이 돌아오시는 것이 통합의 길이다. 이번 대선은 보수의 대열을 재정비할 마지막 기회다.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바른정당은 더욱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일부는 한국당으로, 일부는 국민의당으로, 또 일부는 잔류하며 세 갈래로 갈라질 것이다.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보수 세력의 결집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닌 '좌파와 우파'의 대결이다. 좌파 정권의 실패는 지난 역사가 증명한다. 이를 위해서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보수 우파 세력의 결집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대선 국면이 '탄핵 대선'에서 '안보 대선'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많은 국민이 좌파 세력의 집권 가능성이 높다고 하자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4'12 재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대선 표심의 변화로 받아들이는가.
▶대구경북(TK)에서 6전 전승을 했다. 특히 바른정당의 당 대표(권한대행) 지역(대구 수성을)에서도 승리했다. 경기도 지역 4곳 중 3곳에서 완승을 해서 여론조사와는 다른 수도권의 '숨은 민심'도 확인했다. 이는 홍준표 체제가 발족한 지 10일 만에 후보를 낸 23개 지역에서 12곳을 이긴 것이다. 한국당의 완벽한 부활을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것이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와 달리 한국당의 전국적인 지지도는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그것을 확인시켜줬다. 국민의 뜻에 감사하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스트롱맨' 이미지는 좋지만 막말 이미지가 강하다. 이미지를 바꿀 생각은 없나.
▶가난한 유년 시절과 혼돈의 시대를 힘겹게 극복하고자 나 자신을 더욱 엄격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다 보니 강한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이미지를 억지로 바꿀 생각은 없다. 국민에게 홍준표의 있는 그대로 수수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가식적인 모습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겠다.
-현재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정책이나 행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두 후보 모두 의혹이 너무 많다 보니, 서로에 대한 각종 비방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의혹의 당사자가 명확하게 입장 발표를 하고 있지 않는 데 있다. 정책 선거가 아닌 네거티브 선거를 두 후보가 주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또한 그들은 불안한 안보관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어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북한에 가겠다고 하지를 않나, 사드 배치 문제를 가지고 오락가락하다 말 바꿈을 하지를 않나. 두 후보 모두 대통령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한다.
-통합 대구공항 지원책은 있는가.
▶지역 항공 수요의 조기 대응과 지역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통합 대구공항 건설 사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인천국제공항의 세계적인 성공 경험은 통합 대구공항 구축에 큰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접근 경로는 육'해'공 모두 열려 있어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완벽히 보장하고 있다. 통합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해 철도, 공항터미널, 고속, 광역도로 모두를 포함한 '최적의 연결 교통망 구축'을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
-경북은 전국 최대 원전 밀집지이자 방사성폐기물처리장까지 있다. 국가적 전력사업 협조에 대한 정부 지원책은.
▶경북은 한반도의 '허리 경제권'이다. 경북은 제3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 IT 산업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계승해 '제4차 산업혁명 특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미래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자율차, 드론을 비롯해 차세대 스마트 기기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할 것을 약속한다. 더불어 4세대 가속기, 국제백신연구소, 글로벌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을 세계적 신약'백신 공급기지로 조성하고, 백두대간, 동해안의 생명자원을 필두로 고부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해 생명과 자연을 다루는 생명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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