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은행강도 70년 된 미국제 총알 사용

국내서 흔치 않아 단서, 탄두·탄피 국과수 분석 맡겨…신고보상 1천만원으로 올려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 총기 강도 사건(본지 21일 자 8면 보도)을 수사하고 있는 경산경찰서는 현장의 탄피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1943년 미국 에번즈 빌사(社)가 만든 45구경 탄환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제작된 지 70년 이상 된 미국산 총알이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지 않는 만큼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와 탄두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 중이고, 군 헌병대에도 협조를 받기로 했다.

경찰은 강도가 농협에서 빼앗아간 돈은 1천563만원이었고, 범행에 걸린 시간은 4분 정도 걸렸다. 반면 경찰은 112 지령을 받고서 7분 뒤인 낮 12시 4분에 도착했다. 용의자는 창구에 있던 현금 700여만원을 천 가방에 담은 후 금고에 있던 돈을 더 담아 도주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 용의자가 농협에 들어와 직원에게"돈 담아"라는 말을 서너 차례 했고, "핸드폰". "안에"등 단문의 말만 했다. 경찰은 이 농협 사정을 잘 아는 외국인의 범행으로 추정하고 주변 공단 등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내인이 외국인 흉내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주변 폐쇄회로(CC)TV분석을 통해 용의자가 범행 55분 전인 오전 11시부터 농협 주변을 배회했고, 범행 후 자전거를 타고 자인 방면으로 가다 오목천을 건너 농로를 따라 남산면소재지 쪽으로 도주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 2개 중대를 동원해 용의자의 도주로를 중심으로 수색을 하는 한편 오후 2시부터 농협 주변 일대에 드론을 띄워 용의자가 남긴 유류품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신고보상금을 3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변에서 용의자가 사용한 권총이나 자전거, 옷가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개수사로 전환해 수배 전단지를 배포했지만 특별한 단서가 될 만한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고, 공범 여부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20일 오전 11시 55분쯤 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린 강도가 경산시 남산면 하대리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침입해 권총으로 직원을 위협한 뒤 현금 1천563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남자 직원이 권총을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권총 한 발이 발사됐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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