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혹은 저주, 섬개연은 대통령 당선의 성지?'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보름가량 앞둔 가운데 올해 유력 대선 후보 가운데는 누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에 방문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대중(제15대), 노무현(제16대), 이명박(제17대)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섬개연을 방문했지만 이들과 경쟁했던 후보들은 섬개연을 찾지 않았는데 우연히도 모두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섬개연 방문 당선설'이 처음 적용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당시 대세였던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이회창 후보가 섬개연을 방문하지 않았던 반면 2위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섬개연을 방문해 대구 섬유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나중에 밀라노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16대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섬개연을 찾았지만 이회창 후보는 또 찾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 후보는 두 번 모두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했다.
17대 대선 때는 당의 운명이 바뀌었다. 야당 정동영 후보와 달리 섬개연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했다.
또 박근혜(제18대)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섬개연이 추진하던 슈퍼섬유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까지 했으나 일정 문제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섬개연 방문을 취소했다. 이에 섬유인들 사이에서는 '이 일 때문에 끝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섬개연 관계자는 "속설이라고만 하기에는 너무도 절묘한 일들이 이어져 왔다 보니 섬개연 직원들 사이에서는 어떤 대선 후보가 국내 섬유업 발전에 관심을 가져줄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속설은 대구의 주력 산업이었던 섬유업에 관심을 둔 후보가 지역 표심도 얻을 수 있다는 시민들의 믿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대구 한 섬유인은 "최근 지역 섬유산업은 다른 첨단산업에 밀려 구닥다리 산업처럼 인식되고 있다. 따져보면 기계업체 못지않은 첨단 섬유 업체가 많고, 섬유업에 종사하는 지역 오피니언 리더도 다수를 차지한다"며 "차기 대통령은 국내 섬유업의 고부가가치화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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