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농협 강도 사건의 피의자 김모(43)씨가 버렸다고 진술했던 45구경 권총이 그의 주거지 인근에서 발견되면서 김씨가 권총을 손에 넣게 된 경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일 총기를 소지한 채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침입해 1천563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22일 충북 단양 한 리조트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 다르면 김씨는 "지인의 심부름을 갔다 우연히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2003년 무렵 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상사 심부름으로 칠곡에 있는 한 빈집에 물건을 찾으러 가 집 주변을 살피던 중 마루 아래에서 상사가 주문한 물건과 별도로 권총과 실탄을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이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45구경인 권총은 손잡이에 레밍턴이란 브랜드가 남아 있고 녹이 슬었을 정도로 낡고 오래됐다. 미국 레밍턴사는 소총을 만드는 회사로 널리 알려진 회사로 과거에는 권총도 생산했다. 경찰은 실탄은 제조번호로 미뤄 1943년 미국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누가 빈집에 권총과 실탄을 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진술이 사실인지도 확인해야 하는데 현재 거짓말할 이유가 없어 신빙성이 높다고 본다"며 "총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맡긴다"고 말했다. 김 씨가 권총을 습득한 이후 10여년 동안 경찰의 불법무기 자진신고 기간 동안 총기 습득 및 보관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고 경찰 역시 분실이나 도난 신고된 사실이 없어 이를 밝혀내지 못했다.
지난 20일 범행에서 총기 한 발을 발사한 김씨는 "처음부터 쏠 생각으로 총을 들고가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농협 직원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총을 쐈는데 총알이 나갔다는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23일 오전 김씨 집에서 약 700m 떨어진 지하수 관정에서 권총 1자루와 실탄 11발을 발견해 압수했으며, 실탄 18발을 감췄다는 피의자 진술에 따라 나머지 7발을 계속 수색 중이다.
범행에 이용한 자전거와 농협에서 빼앗은 현금 1천563만원 가운데 1천190만원도 압수했다. 김씨는 나머지 돈을 옷을 사는 등 가족을 위해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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