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D-14] "한국당 안방서도 고전…죽기 살기로 유세"

TK 후보만 3명, 흩어진 대구 민심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4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에서 유세에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4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에서 유세에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 선거보다 훨씬 더 힘듭니다."

자유한국당의 재선 대구시의원 A씨는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일주일 만에 몸무게가 3㎏나 빠졌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길 2시간 스탠딩 인사를 시작으로 전통시장, 경로당 등을 훑으며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대선에선 워낙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서 설렁설렁 선거운동을 지원해도 묻어가는 경향이 강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당 지지율이 저조해 모두가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 당협위원장인 B씨도 요즘 피로회복 수액을 달고 산다. 연일 홍 후보의 득표를 위해 강행군을 이어 가면서 체력이 급속도로 고갈되고 있다.

B씨는 "어쩌다가 한국당이 안방마저 내주게 됐나. 한국당이 고전하고 있는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대구경북의 터줏대감인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을 비롯해 당직자와 선거 운동원들이 '아! 옛날이여~'를 부르짖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 구속을 지켜보면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 친 데다 유승민 바른정당'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등 대구에서만 세 명의 후보가 나서 민심이 뿔뿔이 흩어진 탓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70~80% 민심이 한국당으로 쏠려 선거운동이라 해 봤자 이삭줍기 수준으로만 하면 됐었는데, 이번 대선에는 고전하는 한국당 지지율에 새로 파종을 하고 추수를 하는 심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국당은 대규모 유세 등을 지양하고 일대일 맨투맨식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지율이 강할 땐 유세가 통하지만 지금처럼 신통치 않을 때엔 유권자 개개인을 조준하는 식의 각개 전투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후보 지지율이 선거비용에서 매직넘버로 통하는 15%를 넘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는 과반이 넘는 지지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하루아침에 선거비용 보전 커트라인 지지율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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