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사기 위한 몸부림이다. 갈 길 바쁜 양 후보는 상대방에 대한 흠집 내기도 서슴지 않고 있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던 안 후보의 마음이 급해졌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호남에서 문 후보가 약진하고 있는 데다 홍 후보가 보수 진영의 표를 잠식하고 있어 캠프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남은 선거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책들이 채택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안 후보는 23일 TV토론에서 홍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주장했다.
국정 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한국당이 후보를 내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의가 아니라는 명분을 달았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국정 농단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홍 후보의 대학시절 '성범죄 모의 가담'에 대한 여타 대선 후보들의 공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호남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후보는 홍 후보와의 '보수 적자' 논쟁을 피하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이 같은 방안으로 홍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홍 후보는 연일 안 후보의 불분명한 안보관을 공격하고 있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안 후보의 '우향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한국당은 한반도 안보 불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안 후보의 분명한 해법을 묻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안 후보의 우유부단한 답변이 계속될수록 보수층이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정재 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4일 "안철수 후보의 줏대 없는 양다리 안보관이 이제는 눈속임과 꼼수로 진화하고 있다"며 "절체절명의 안보 위기 속에서 안 후보는 아직도 이쪽저쪽의 눈치를 살피며 국민을 속이기 위한 말장난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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