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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서점 몰래 문 연 '교보문고 칠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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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조합 "우리 다 죽어" 집회

대구 북구 학정동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김모(41) 씨는 동네에 새로 들어선 대형서점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지난 1월 책과 문구류 판매, 카페 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인 '교보문고 칠곡센터'가 슬그머니(?) 문을 열면서다. 김 씨는 "칠곡센터가 개점하고서 소설 등 단행본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대구지역 서점 업주들이 교보문고의 소규모 지점 확장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달서구와 수성구 등 대구 주요 상가 밀집지역에 비슷한 형태의 신규 점포 개설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대구서점조합은 25일 중구 교보빌딩 앞에서 '교보문고 지점 개설 반대집회'를 열고 "교보문고는 시내 지점망 확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정의창 대구서점조합장은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 때문에 대구서점은 250여 개에서 100여 개로 줄었다"며 "교보문고로서는 북카페 형태의 소규모 점포를 하나 더 내는 의미이겠지만 동네서점 입장에서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점 업주들은 교보문고가 지역 서점의 반발을 의식해 소규모 점포 개설을 비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태식 대구서점조합 칠곡지역구 위원장은 "칠곡 3지구 상점가에 교보문고가 입점한다는 소식을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될 때쯤 알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신규 점포를 개설할 수 있어 집회를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대구점 관계자는 "칠곡센터를 일부러 몰래 개설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사 업무 진행이 빨랐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대구지역에 신규 출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대구서점조합 측은 대구시의 관심도 촉구했다. 정의창 조합장은 "서점인증제 도입, 공공'학교도서관 도서 구매 시 지역 서점 이용 등 대구시가 동네서점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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