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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야합'이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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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반전에 접어든 대선판에 '비(非)문재인 단일화'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바른정당은 24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후보의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하되 중도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대상으로 상정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 배경은 문-안 양강 구도에서 문 독주 체제로 바뀐 판세 변화다. 후보 단일화로 이를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단일화 대상 후보들 모두 부정적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바른정당이 단일화) 제안을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홍 후보는 "국민의당과는 절대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자신과 유 후보, 새누리당 조원진,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간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유 후보도 "독자 완주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걸림돌은 이것만이 아니다. 어렵사리 단일화에 성공했다 해도 과연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냐는 점이다.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이념이나 철학, 정책과 비전에서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단일화는 성공해도 오로지 문 후보 집권 저지만을 목적으로 한 야합이란 비판을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단일화를 하려면 무엇보다 후보들 모두 동의하는 가치와 정책이 무엇인지부터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치공학적 야합'에 머물지 않으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바른정당의 단일화 제안에 문 후보 측은 "반민주 연대" "반역사 연대" 등의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단일화가 몰고 올 판세 변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매도할 것은 아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6차례 대선에서 1992년 14대를 제외하고 민주당 계열 정당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시도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힘이 모자란 진영끼리 힘을 합치는 것은 당연하다. 야합이 아니라면 단일화는 문제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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