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추진 중인 후보 단일화를 놓고 대구경북이 정치 기반인 유승민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후보 단일화 당사자인 유 후보는 "(단일화는) 당론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주 원내대표는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유 후보의 반대에도 추진하고 있어서다. 자유한국당 지지 정서가 짙은 대구를 지역구로 둔 두 사람은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함께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으나 단일화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의견 충돌이 노출된 것은 24일 후보 단일화 결정이 나온 의원총회에서였다.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자, 유 후보가 협상 당사자인 자신을 빼고 주 원내대표 등이 한국당과 물밑 협상을 진행한 것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시간 넘게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 단일화에 반대하는 유 후보와 이를 밀어붙이는 주 원내대표 간의 갈등이 공개된 셈이다.
유 후보와 주 원내대표의 생각 차이는 27일에도 드러났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범어네거리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국민의당과의 3자 단일화에 대해 "당에서 의견일치가 되지 않았다. 당론이라고 쓰면 안 된다"고 한 뒤 "(단일화는) 원칙에 맞지 않고 명분이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단일화에 반대하는 공식 성명을 내는 등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유 후보의 발언도 전보다 더 강해졌다.
바른정당 안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 앞장서야 할 주 원내대표가 선거 지원에 소극적인 이유도 이러한 의견 차이 탓이라는 이유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선거 유세 차량을 지원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대구가 유 후보의 지역구임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공식 지원한 선거 유세 차량 1대와 유 후보 측에서 마련한 유세 차량 등 2대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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