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洪·安 불법 사무실·채용 의혹 공격
제19대 대선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선두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라잡기 위한 2위와 3위 후보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5일 문 후보가 서울 여의도에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을 운영했다고 주장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 문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로 의심되는 장소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선관위와 경찰이 해당 사무실을 방문한 결과 문 후보 명의의 임명장 수백 장과 문 후보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 등 각종 선거 관련 자료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현재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사무실에서 발견된 자료를 압수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은 선거대책기구는 중앙당이나 시'도당, 후보자 선거사무소에 설치할 수 있으며 당사로 등록되지 않은 곳을 별도로 임차해 선거대책기구 사무실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문 후보 아들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확인해 주는 준용 씨 동료의 증언을 확보했다며 문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인원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2008년 9월부터 2년 정도 준용 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녔다는 동료의 육성 증언을 공개했다.
김 부단장이 이날 공개한 육성 녹음 파일에서 이 동료는 "(준용 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익명의 이 동료는 "(준용 씨는) 아빠(문 후보)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것으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준용 씨는 아빠 덕에 입사해서 일도 안 하고 월급 받는 게 문제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한 것 같다. 고용정보원을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다'고 증언했다"고 김 부단장은 밝혔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허무맹랑한 명예훼손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유은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러한 인신공격과 음해는 어떠한 공공성도 찾아볼 수 없는 '범죄'에 가까운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며 "민주당 선대위는 김 부단장의 흑색선전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되받았다.
◇文 1강 구도 안전·관리 방어 모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 막판 주요 변수를 외부적 요인이 아닌 '내부의 실수'로 판단하고 입단속과 언행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직접 주문하고 나섰다.
그동안 선거전에서 '노인폄훼 발언' 등 조그만 실수로 인해 판세가 뒤바뀐 점을 감안, 대세론에 위협을 줄 만한 사소한 행동까지 후보가 직접 입을 열어 "각별히 조심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문 후보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행여라도 우리가 조금 우위에 있다고 느슨해진다든지 자만한다든지 또는 언행에 조금이라도 실수가 생긴다든지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겸손하게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 때 국민들이 끝내 우리를 선택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도 선거 막바지에 국정원 댓글 사건이 노출되고, 그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감금 이런 것으로 거꾸로 뒤집어씌워지고, 그런 일에 우리가 제대로 잘 대응하지 못한 바 있지 않느냐"며 "(선거운동기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이번 선거를 보면 남은 얼마 사이에 사실 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캠프 구성원 전원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특히 "사소한 일까지 상황실에서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으면 선대위 차원뿐만 아니라 후보 차원에서도 총력 대응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사소한 부분에도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문 후보가 내부 단속을 거듭하는 이유는 돌발변수를 차단하고 지지율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문 후보는 최근 조그만 것까지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직접 점검에 나서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 유세 현장을 뛰는 국회의원들이 율동을 하지 말자는 의견이 제기된 것과 관련, 문 후보가 직접 검토한 사례도 있다. 유세 현장에서 의원들이 춤을 추는 동영상이 SNS에 퍼지자 "벌써 당선된 것처럼 들떠 있다"는 비판이 일부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 후보의 내부 단속은 최근 1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안정'관리' 모드로 돌입한 증거로 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자칫 공방으로 번질 수 있는 정쟁을 최소화하며 안정감 있고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박광온 민주당 공보단장은 "선거 막판 유세 기조는 정책 중심으로 변경할 것이다. 정권교체가 되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잔잔하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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