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로우대용 후불교통카드를 재발급받으려고 대구 신한은행 한 지점을 찾았던 김모(80'여'중구 대명동) 씨는 은행 안 풍경에 깜짝 놀랐다. 자신처럼 연세 지긋한 노인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직원에게 물으니 대부분 징검다리 연휴에 경로우대용 교통카드를 만들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김 씨는 "점심을 먹고 다시 방문했지만 100번을 넘긴 대기번호는 줄어들지 않았다"며 "왜 은행 한 곳에서만 카드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시가 만 65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경로우대용 교통카드를 두고 어르신들의 불만이 적잖다. 현재 신한은행에서만 발급하는 이 카드의 발급처를 다른 금융기관 등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4년 10월부터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인 도시철도뿐 아니라 시내버스에도 할인 혜택이 있는 경로우대용 후불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전에 도시철도에서 사용되던 우대용 교통카드는 시내버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불편했다. 문제는 카드 신청 접수 및 민원 처리를 맡았던 우체국이 지난해 초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업무가 수익성은 크지 않으면서 업무량과 민원은 상당하다고 한다"며 "사회공헌 차원에서 참여했던 우체국이 손을 떼는 바람에 민원이 늘었다"고 토로했다.
현재로선 해법도 마땅치 않다. 대구시는 이후 지역에 지점이 가장 많은 대구은행과 접촉했지만 BC카드사와 제휴하고 있는 대구은행이 신한카드가 발행하는 교통카드 업무를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우대용 교통카드는 수익이 크지 않은 탓에 참여 카드사가 별로 없어 다른 카드사와 새로 계약하는 것도 어렵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서울시와도 업무 제휴를 맺는 등 과거부터 교통카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와 쉽게 발급 카드사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발급처 확대를 위해 다른 방안들을 고심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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