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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으로 '트럼프 바람' 제동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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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이민과 보호주의 무역 등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전략가들은 지난해 대선 승리가 세계화를 거스르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승리는 유럽이 아직 이 흐름에 동참할 준비가 안 됐음을 보여준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이 비슷한 유럽 지도자 대신 마크롱 당선인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유럽연합(EU)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에 강경한 유럽 지도자들과 직면했다.

아직 유럽에서 포퓰리즘 바람이 거세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동조하는 후보들이 주요 국가에서 권력을 잡을 길은 좁아졌다고 NYT는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부근 광장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이 삼색 국기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EPA=연합뉴스]

대니얼 프리드 전 미 국무부 유럽 담당 차관보는 이번 프랑스 대선이 "트럼프 외교 정책이 작동할 지형을 바꿨다"며 "마크롱은 트럼프에 대항하는 위치에 섰다"고 8일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컨퍼런스콜에서 말했다.

유럽 포퓰리스트 세력은 작년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이후 확장하다가 12월 오스트리아 대선을 계기로 세가 한풀 꺾였다.

NYT는 이번 프랑스 대선이 무소속 후보 알렉산더 판 데어벨렌이 '트럼프의 쌍둥이'로 불린 극우 자유당 후보 노르베르트 호퍼를 따돌린 오스트리아 대선의 뒤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당선인에게 패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대선후보 마린 르펜은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도약할 기회로 삼으려 했다.

당시 르펜은 발 빠르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으며,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도 깜짝 방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프랑스 대선 기간 극단적인 국수주의와 반세계화를 부르짖어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린 르펜을 지지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지난달 2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르펜 대표가 국경 문제와 현재 프랑스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가장 강경하고, 이런 문제에 가장 엄격한 사람이 선거에서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펜은 결코 미국에 쉬운 파트너가 아니지만 만약 르펜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정치에 대한 타당성 입증으로 해석했을 것으로 NYT는 예상했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으며, 트위터를 통해서도 "마크롱과 함께 일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당선인은 2주 후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첫 회동을 하며, 이 만남이 두 정상 관계에 시험대가 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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