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대 대선 특징…단일화 불발·다양한 색깔·TV 토론 인기

劉·安·沈 끝까지 완주, 진보·보수 대결 사라져, 특정 후보 지지율 흔들어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치러진 이번 대선은 중도와 통합, 다당제의 가능성을 실험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가 약해졌고, 거대 양당 후보의 2파전 양상이 아니라 5명이 맞붙는 다자 구도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유권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후보 5인의 대결은 19대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선거 막판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하며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긴 했으나 소신 정치를 강조한 유 후보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대선 때마다 막판 변수였던 후보 단일화가 이번 선거에는 이뤄지지 않았던 셈이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끝까지 완주하면서 그동안 고착화됐던 '진보 대 보수' 양 진영 간 대결 구도가 무너졌다.

개혁 보수와 중도, 혁신 진보 등 여러 색깔을 가진 후보들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5자 구도의 대선은 다양한 유권자 성향과 민심을 대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당제의 가능성을 봤다는 해석도 나온다.

TV토론이 그 어느 대선 때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끈 것도 이번 대선의 특징 중 하나였다.

대선 일정이 급하게 당겨지면서 후보에 대해 알 시간이 부족했던 유권자들은 6차례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 집중했다.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 시청률은 35.99%에 달했고, 특정 후보의 지지율을 뒤흔들 만큼 파급력이 컸다. TV토론 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였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이유로 토론에서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문'안 후보에 비해 존재감이 약했던 유 후보와 심 후보는 TV토론에서의 선전이 호재가 됐다.

지역 구도가 통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꼽힌다.

보수와 진보 후보 2명이 경쟁했던 과거 대선에선 영남권은 보수 정당, 호남은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이번엔 탄핵 정국 이후 '야야(野野) 경쟁' 구도가 형성됐고, 이후 단일화 없이 후보 5명이 싸우면서 지역에서도 표심이 여러 후보에게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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