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민심을 안고 '적폐 청산'을 내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10일 오전 1시 30분 현재(개표율 68.8%) 문재인 후보는 39.7%(892만1천39표)를 득표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5.9%(583만1천145표)를 얻어 2위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3%를 얻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6.5%와 5.8%를 득표했다. 홍 후보와 안 후보는 개표 진행 2시간 30분 만인 9일 오후 10시 30분을 전후해 대선 패배 승복을 선언했다.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문 후보 41.4%, 홍 후보 23.3%, 안 후보 21.8%, 유 후보 7.1%, 심 후보 5.9%의 득표율이 예측됐다.
문 대통령은 과반 득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위 홍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정권 교체를 완성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재수 끝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고,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완료되고 지역별 투표수 집계가 모두 끝나는 10일 오전 9시쯤 전체회의를 열어 19대 대통령 당선인을 공식 결정한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이기 때문에 당선인 결정 즉시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취임선서를 한 뒤 대통령 임무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008년 2월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9년 2개월여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반대로 한국당은 뼈아픈 패배로 정권을 내주고 야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분당 사태 등으로 주저앉은 한국당을 살리기 위해 '한반도 위기론' 등 안보를 내세워 보수 결집에 나섰으나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문 대통령의 당선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불러온 조기 대선 정국에서 구(舊) 여권에 대한 극심한 민심 이반과 국민의 정권 교체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문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뒤 '대통합 대통령'을 내세워 향후 갈라진 민심과 정치권을 어떻게 보듬어 나가며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가 잠정 집계한 이번 대선 투표율은 77.2%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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