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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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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의 화두로 '통합'과 '공존'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취임선서를 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취임사에서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짚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 대통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분열과 대립은 대통령 선거기간에는 치유 불능 수준이라고 할 만큼 확대됐다. 문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그 갈등은 수면 아래서 여전히 내연하고 있을 것이다. 이를 봉합하지 않으면 우리가 마주하는 내외적 도전을 이겨내기 위한 국민적 에너지 결집은 불가능하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문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세는 겸손이다.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41.08%로 2위 홍준표 후보(24.03%), 3위 안철수 후보(21.41%)보다 상당히 높다. 그러나 이는 투표자의 60%는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그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이 더 많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그런 실천이 있어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노 전 대통령도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지만 '코드 인사'와 '편 가르기'로 자신이 내세운 가치를 스스로 훼손했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탕평 인사와 함께 '친문 패권 세력'이란 '인의 장막'도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 이런 솔선수범이 바탕이 돼야 문 대통령의 '통합'은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보여주었듯 대통령의 실패는 나라와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긴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도 그렇게 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 열쇠는 그 누구도 아닌 문 대통령 자신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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