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른 더위에 특수 에어컨 벌써 품귀

유통업계 여름 상품 성수기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나드는 때 이른 더위에 여름철 상품이 일찌감치 성수기를 맞고 있다.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서부터 액세서리,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름철 상품군이 인기 상한가를 달리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발 빠른 특수 잡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시장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성수기를 맞았다. 전국적인 미세먼지 경보에 이달 초부터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이달 1∼7일 에어컨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자랜드 에어컨 판매량도 178% 증가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티몬의 이달 1~10일 에어컨 매출 역시 3.8배까지 치솟아 지금 구매하면 한 달 이후에나 설치할 수 있다.

업계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이 정도 물량의 에어컨이 판매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2015년 150만 대에서 지난해 220만~240만 대로 급증했으며 올해엔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제품 출시가 에어컨 시장 특수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판매량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는 여름용 액세서리와 화장품 등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현대, 롯데, 신세계, 대구 등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수영복, 샌들, 모자, 양산 등 여름철 대표 상품군은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여름 장사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백화점 매장에서 여름 상품 비중은 벌써 70~80%에 이르고 있다. 통상 5월 초엔 봄과 여름 상품 비중이 50대 50으로 비슷하지만 이른 더위가 찾아온 올해 경우 여름 상품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백화점 매장 마네킹도 이미 여름용 원피스, 블라우스로 갈아입었다. 소매 없는 원피스, 마 소재 블라우스, 반소매 티셔츠 등 한여름 상품이 속속 매장 맨 앞줄에 배치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보통 5월 말부터 여름 상품 주문량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대부분 매장이 4월 말에 첫 여름 주문량을 모두 소진했다. 예년보다 보름 정도 일찍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