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문재인정부 출범 나흘 만인 14일 새벽,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뒤 "강력히 규탄한다"며 단호한 대응 기조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4일 오전 5시 27분쯤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700여㎞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비행 거리가 상당히 긴 점으로 미뤄 시험발사는 일단 성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NSC를 소집, 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의 이번 도발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대화가 가능하더라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군(軍)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우리 군의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제력을 빠른 시일 내에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며 "특히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추진 상황을 점검해 속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인지하고 빠르게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도 새 정부의 조치를 믿고 안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AP통신은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최대 4천500㎞에 달해 미군의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발사 미사일의 고도가 2천㎞가 넘고 비행시간이 30분에 달한다는 일본 정부 발표를 근거로 한 것이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고도가 2천㎞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14일 북한 미사일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500㎞ 떨어진 동해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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