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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가 떼죽음하는 안동호 상류, 사람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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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상류인 와룡면 오천리 일대 왜가리와 백로 번식지에서 새들이 최근 들어 하루 10여 마리씩 떼죽음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낙동강 상류의 안동호 주변 새가 떼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도 커질 수밖에 없다. 낙동강 물은 1천300만 명의 영남인이 식수원으로 삼는 생명수여서 더욱 그렇다.

이번 새들의 떼죽음과 관련, 우리는 먼저 환경 당국의 안일한 대처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환경 단체들이 2주 동안 150여 마리의 폐사체를 수거할 동안 뒷짐을 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루 10여 마리의 새가 떼죽음하는데도 지난 11일에야 왜가리 폐사체 9마리를 거둬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환경 당국의 무신경과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당국이 뒤늦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여부 등 조사에 나섰지만 무감각하고 느려터진 대응은 손가락질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새의 떼죽음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이다. 논란의 핵심은 경북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제련소와 광산에서 유출된 중금속 물질에 의한 안동호의 오염 여부이다. 환경부가 지난해 10월 낙동강 상류 물고기의 체내 중금속 농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카드뮴 등이 수산물 섭취 기준보다 10배 넘게 나왔다. 새들이 중금속 오염 물고기를 먹이로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환경 단체들이 새의 떼죽음에 대해 중금속 중독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는 까닭이고, 이는 마땅한 의혹 제기다.

가뜩이나 올 들어 봉화 석포제련소 인근 주민의 건강과 토양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데다 이번 일은 불안을 넘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새 떼죽음은 사람, 특히 낙동강 수계(水系)의 영남인에 대한 자연의 말 없는 경고나 다름없다. 중금속 오염 물고기가 새의 떼죽음과 무관하지 않다면 인간 역시 안전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당국의 할 일은 분명하다. 물고기의 중금속 오염과 새의 떼죽음 원인을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 또 그 원인이 된 오염원의 제거와 바로잡는 조치다. 늦거나 침묵하면 자연의 경고는 되풀이 대신 재앙으로 답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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