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재인정부 출범, 대구경북 현안] <5·끝>가속기 기반 생명산업 육성

'바이오 강국의 꿈' 열쇠 쥔 경북 가속기

경상북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건설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경상북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건설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가속기 기반 의'생명산업 육성'을 새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세계 제약시장은 1천조원 규모에 이른다. 앞으로 반도체, 화학, 자동차 등 대한민국 3대 수출산업을 합한 것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미래 지향적인 신약 개발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상북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건설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가속기 기반 의'생명산업 육성'을 새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신약 클러스터 조성

대한민국이 신약 개발 등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독창적인 신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가속기를 활용한 신약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천억원이 소요되는 신약 클러스터의 핵심 전략사업은 ▷국제세포막단백질연구원 설립'운영 ▷바이오디자인연구센터 건립 ▷글로벌 바이오-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등이다.

전 세계는 가속기를 활용해 세포막단백질 구조기반 신약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막단백질은 세포막에 끼어 있는 단백질로 세포 내에 영양분이나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망가지면 질병이 생길 수 있어 신약 개발에서는 막단백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경북도는 세포막단백질을 연구할 국제적인 전문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국가 지원을 바라고 있다. 포항 지역에 국제세포막단백질연구원이 세워지면 세계적인 신약 개발 특화 연구원으로 발전하고, 신약 개발 기술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속기 기반 신약 디자인연구센터'도 필요하다. 독창적인 효능의 치료제 개발과 검증 등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신약 개발 연구를 기존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해 미래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경북도는 신약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글로벌 신약 오픈-이노베이션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글로벌 기업과의 융'복합 연구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경북도는 이 센터를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국제적 연구공간을 확보하고, 차세대 치료제용 바이오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가속기를 매개체로 국제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을 글로벌 백신산업 메카로

전 세계는 메르스 등 감염병 대유행을 막기 위해 백신 기초연구와 응용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00종 이상의 단백질 치료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식물에서 생산한 에볼라 치료용 백신과 독감 백신 등은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경북도는 '백신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까지 안동 바이오산업단지 일대에 글로벌 백신산업 메카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비는 3천억원으로 핵심 사업은 ▷세포 배양 플랫폼 기반 차세대 백신 기술개발 ▷차세대 고가 백신 중개연구센터 구축 ▷그린단백질 소재 산업화 기술 및 실증지원센터 등이다.

경북은 안동의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중심으로 SK케미칼 L하우스(백신공장), SK플라즈마(혈액제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바이오산업연구원(벤처프라자),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 등 풍부한 백신산업 인프라를 갖고 있다.

경북도는 질병과 신종 전염병에 대응하는 백신 제품을 개발해 국민들에게 저가로 보급하고, 20%에 불과한 국내 백신자급률 올리기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경북도는 글로벌 백신산업 메카가 조성되면 백신 관련 인프라와 연계해 경북 백신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고부가가치산업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의성군 일대에 '세포 배양 이노베이션 허브'도 만들 예정이다. 허브단지에 기업을 유치하고 세포배양지원센터를 만든다. 세포 배양은 백신 생산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의 핵심 기반기술이다. 세포 배양 세계시장 규모는 2015년 110억달러에서 2020년 19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경북도는 허브단지가 만들어지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세포 배양 산업 원자재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북에는 1조원이 투입된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가 위치해 있다"면서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가 모여드는 신약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속기

경상북도가 의'생명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이유는 세계 최첨단 연구장비인 가속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의 양성자가속기와 포항의 3'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1조원을 투입한 거대 연구시설이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준공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건설했다. 태양빛의 1경배 밝기로 1천조분의 1초 단위까지 관찰이 가능한 거대 현미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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