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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공기순환기 있으나마나…미세먼지 심해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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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보건법 시행 규칙은 교실 환경위생 유지·관리와 관련, "원활한 환기를 위해 환기시설을 설치할 것"을 중점관리기준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 기준에 따라 7∼8년 전부터 학교를 신축하거나 증축할 때 교실에 천장형, 벽걸이형, 바닥상치형 공기순환기를 설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종 오염물질에 대한 교사 내 공기질 유지·관리기준을 총족하면 이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공기순환기는 외부 공기를 필터 등을 거쳐 실내로 유입시키고, 실내 탁한 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장치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먼지도 걸러준다.

충북의 경우 지난해 12월 현재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 56개교의 1천158개 학급 중 928실에 공기순환기가 설치돼 있다. 교실당 설치 대수는 1∼2개이다. 천장형은 300만원이나 되는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24학급인 청주 A고교는 특별교실을 포함해 모두 72대의 공기순환기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순환기가 갖춰진 교실은 봄철 극심한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가동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공기순환기를 잘 사용하지 않거나 필터 교체 등 유지·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가 적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배기구 등이 내장돼 눈에 보이지 않는 천장형은 오랫동안 가동되지 않았다면 관리자들조차 그 존재를 모를 수 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1일 "일선 학교가 공기순환기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는 점검하지 않는다"며 "다만 바닥상치형 공기순환기의 경우 공기청정기로 잘못 알고 있는 직원은 있었다"고 전했다.

도교육청은 미세먼지 대응 방안 마련 등을 위해 현재 공기순환기, 공기청정기, 냉난방기 등 설치 현황을 재조사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필터 교체비, 청소비, 보수비 등 이들 설비 가동에 드는 관리비도 파악할 계획이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초등학교 259곳(병설유치원 포함)을 비롯해 도내 480개 개교 중 21.9% 105곳만 모두 724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1차 조사된 바 있다.

환기장치 제조업체인 경기도의 B사는 "고가이고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도 뛰어난 공기순환기를 갖추고도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유지·관리를 잘하면 소음 문제도 없고, 고효율 모터여서 전기세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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