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 김명식 지음/ 뜨인돌 펴냄
우리 역사의 아픔이 서린 공간과 건축물에 대한 답사기다. 저자는 이탈리아에서 도시'건축'공간에 대해 공부하고 돌아온 건축가다. 책은 저자가 '사회적 고통과 기억의 공간: 아픔의 건축과 도시읽기' 강좌를 통한 답사에서 비롯됐다. 김근태가 전기고문을 당하고 박종철이 물고문을 당했던 '남영동 대공분실',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적 삶이 담긴 '평화의 소녀상'과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비인간적인 시간의 흔적인 '서대문형무소'와 주검으로 산을 이룬 '서대문 순교성지', 노란 리본이 물결 치는 '세월호 추모관' 등 아픔이 깃든 공간에 남은 기억을 따라가며 기록했다. 건축 자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남영동 대공분실 5층, 팔 하나를 겨우 내밀 정도로 좁은 창문 19개는 용도를 감추고 투신자살을 방지하는 동시에 건물 입면 비례 등 미적 측면을 고려한 설계의 결과물이다. 이 건물의 설계자가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김수근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책은 기억을 공간화해 놓은 건물을 통해 건축의 사회성과 공감의 장소에 대해 이야기한다. 26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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