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춘힙합페스티벌이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힙합 레이블 VMC(비스메이저컴퍼티) 수장으로 있는 래퍼 딥플로우는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로 기분 나쁘게 공연한 적이 평생 딱 두 번 있었는데 작년 여름 대구 힙페와 바로 오늘이었다" 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딥플로우는 "(페스티벌 주최 측에서) 제시간에 도착한 우리에게 예정 타임보다 한 시간 대기 요청을 했다"며 "예정돼있던 대구 시장님 연설이 앞으로 당겨졌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헉피, 던밀스, 넉살의 서울 스케줄 문제로 주최 측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주최측에서) 그럼 우리 공연을 절반만 하고 시장 연설 후 다시 공연을 진행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해 거절했다"며 "50분 공연 세트 중 20분 가량 지났을 때 주최 측에서 곡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45분에 공연에 올랐는데 '5시 17분에는 공연을 중단해야 한다. 음향을 꺼버릴 수도 있다'는 통보를 했다. 결국 요청 시간에 맞게 곡을 줄이고 급하게 마무리 후 퇴장했다. 그 상황에서 주최 측은 단체 기념사진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딥플로우는 "무척 씁쓸하고 아쉽습니다만, 앞으로 VMC는 대구힙합페스티벌을 보이콧 할 예정이다"며 "페스티벌들 랩 공연에 음향 신경 안 써주는거 하루 이틀 아닌거 아는데 공연 세트를 현장에서 자르라고 하는건 너무나도 무례한 요구라는걸 알아주셔야한다" 며 '대구힙합페스티벌' 보이콧을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딥플로우는 "공연 세트도 앨범처럼 유기적은 흐름을 짜놓고 배열하고 구성하는데 그 밸런스가 무너져 버리면 결국 공연 퀄리티에 금이 가고 그 책임은 아티스트가 져야 하는 것" 이라면서 "특히 이런 큰 페스티벌에서 이미지 실추는 너무나 큰 손해다" 라고 덧붙였다.
딥플로우의 글이 확산되며 '대구로 청춘 힙합 페스티벌' 이 구설수에 오르자 페스티벌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페스티벌 측은 "대부분의 아티스트 분들이 서울, 수도권에 계시다 보니 먼 거리인 대구까지 오는 것이 불편함도 많고 제 시간에 도착을 못하는 분들이 간혹 계시다보니 부득이하게 아티스트 순서 변경이나 공연시간 단축 등의 공연 세트 변경이 생기게 됐다"며 "저희 또한 사전에 이런 부분까지 감안하지 못하고 준비하다 보니, 운영상의 미숙이 생겼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리며,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 페스티벌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더 좋은 무대와 공연시간을 만들어 드리지 못해 비스메이즈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함을 전해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딥플로우의 글과 관련. 래퍼 산이도 자신의 SNS로 일침을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산이는 "딥플로우 글을 읽다가 안타까운 마음에 적는다"며 "우리는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 말곤 중요한 게 없다. 높은 분이 오셔도 날 기다리는 관객만 보인다"며 대구 힙페의 무례한 페스티불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청춘힙합페스티벌은 대구시가 지역 청년 문화를 구축하고 취업난 등 고민을 소통하는 취지로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렸다. 관객 2만명이 모인 가운데 래퍼 도끼, 산이, 더콰이엇 등 50개 팀이 오후 10시까지 힙합 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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