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강소기업 육성'지원 노력에 지역 산업 경쟁력 달렸다

지역 제조업체인 대영채비가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기 사업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공모한 급속 충전기 설치 사업에서 260기를 전량 수주하는 깜짝 실적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 업체가 불과 1년 만에 대기업인 포스코ICT 컨소시엄, 케이티 컨소시엄 등 경쟁 업체들을 뛰어넘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정부 공모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대영채비의 급속 충전기는 디자인과 사용자 편리성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설계와 금형 및 제조, 설치, AS까지 모두 지원할 정도로 폭넓은 기술력을 보유해 1등 강소기업을 뜻하는 '히든 챔피언'의 자질까지 엿보였다. 공작기계 전문 제조업체로 38년 역사를 가진 모기업 대영코어텍의 기술력 등 뒷받침도 빼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대영채비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올해 3월 말 기준 모두 1만3천516대다. 충전기의 경우 전국에 2천726기가 설치돼 있다.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특히 충전 인프라 확충은 시급한 과제다. 현재 정부는 완전 충전까지 30분이면 충분한 50㎾ 급속 충전기 설치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자체'민간과 함께 2020년까지 급속 충전기 3천 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4월 기준 전국의 급속 충전기는 1천320기로 충전기 1기당 전기차 10.2대꼴이다. 일본의 1기당 21대, 독일 62대, 미국 114대와 비교해 급속 충전기 보급률이 높은 편이나 전체 설치량은 크게 뒤처진다는 점에서 기반 시설 확충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기술력이다. 대영채비처럼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이 기술 흐름을 주도해나간다면 빠른 시간 내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구시 입장에서도 경쟁력 높은 중소기업의 활약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지역 강소기업이 성장하고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큰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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