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혁 외치는 한국당 TK 초선 의원] "계파 정치 완전히 청산…젊은층에 더 다가가자"

위기 탈출 개혁방안 마련 지역 초선 9명 한목소리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찬회를 열고 있다. 2017.5.29/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찬회를 열고 있다. 2017.5.29/연합뉴스

대선 패배로 자유한국당은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당 앞에는 '변화하지 않으면 몰락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놓여 있다. 개혁이든 혁신이든, 그 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되돌릴 수 없고, 더는 일어서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에 한국당의 주류로, 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에게는 막중한 역할론이 어깨에 얹혀 있다. 위기감과 책임론을 짊어진 한국당 TK 초선 국회의원들은 "개혁은 생존의 문제다"며 강력한 변화를 당에 주문하고 솔선수범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역시, 초선 의원들에게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구

▷곽상도 의원(중남구)=재창당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정책의 방향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정종섭 의원(동갑)=이번 대선은 완패한 것이다. 당 소속원 모두가 제로베이스에서 전면적인 혁신과 개혁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품위 없는 발언을 자제하고, 패거리 정치 및 계파 패권주의의 완벽한 청산, 젊은 세대를 대표하고 민심을 반영하는 젊은 지도자를 발굴하고 육성해 그동안 이념과 가치에 대한 인식 없이 사익(私益)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을 거듭했던 구태를 일소하고 시대에 맞는 가치를 재정립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치정당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우리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당의 쇄신과 개혁, 통합을 위하여 앞장설 것이다.

▷정태옥 의원(북갑)=보수와 중도 포용에 대한 치열한 노선 투쟁이 있어야 한다. 야당으로서의 투쟁력 또한 강화해야 한다. 대구경북에 의존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지 영역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곽대훈 의원(달서갑)=그간 변화의 시늉만 하다 위기를 자초했다. 보수의 몰락은 나라의 장래와 국민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TK 지지에 안주하지 않고 지지세를 확산해야 한다. 개혁을 위해 국회의원이라는 얄팍한 기득권을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추경호 의원(달성군)=개혁은 생존의 문제다.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도 필패다. '자유한국당이 미쳤구나' 할 정도의 고강도 개혁이 필요하다. 꼴통보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인물(여성 및 젊고 유능한 사람)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중도 확장 또한 필요하다. 당의 극우 이미지가 더 강해진 상황에서 전통적 극우 보수층만 가지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순 없다. 보수 정책을 재정립하고 필요한 중도 정책도 발굴, 수용해야 한다. 204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계파 분열, 막말 등에 지지층도 등을 돌리게 되니 화합과 단합이 긴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새로운 한국당으로 거듭나려면 여당 안방 체질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야당 야생 체질로 전환되어야 한다.

◆경북

▷김석기 의원(경주)=당과 소속 의원 모두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자중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현재의 당 상황을 당의 존립을 위해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당의 근본적 쇄신과 그 실천이 필요하다. 계파 패권주의의 완전한 배격, 젊은 인재 발굴 및 육성, 복당의 문을 활짝 열어 화합의 길 모색, 분파와 분열에 대해서는 강력한 징계와 페널티 부여 등으로 국민으로부터 진심을 얻는 것만이 당 재정비를 가능케 할 것이다.

▷백승주 의원(구미갑)=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한국당의 약점이 드러났다. 청년 등 젊은 세대에 다가서지 못했다. 심각한 지역 문제와 사안별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앞으로의 한국당은 젊은 층의 공감을 이끌어 낼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강하게 이끌고 가야 한다. 강력한 야당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젊은 세대에게 다가설 수 있는 지도부 구성이 개혁의 첫 실마리가 될 것이다.

▷장석춘 의원(구미을)=한국당의 위기이며 보수의 위기다. '변해야 한다'는 대선 결과가 나왔다. 더 전향적으로 해야 한다. 피나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정책적인 부분은 여야가 심도 있는 논의를 해 협치할 때는 해야 한다. 한국당의 초선 비중이 높은 만큼 초선이 변화의 기준이 돼야 한다.

위기 상황 속 리더는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계파 색이 옅은 대표가 당을 맡아 당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 보수뿐 아니라 앞으로는 진보 등 모든 국민께 파고들어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이만희 의원(영천청도)=한국당의 위기이며 보수가 위기에 빠졌다. 위기의 최대 이유는 분열이다. 계파 갈등과 바른정당과의 분당 등이 여기에 모두 포함된다. 당내의 여러 의견을 분열로 보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로 인해 편 가르기식이 된다면 분열이다. 봉합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이제는 야당이다. 초선 의원의 패기로 한국당을 변화시켜 나가겠다. 국민이 선택한 정부이니만큼 국정 운영의 발목만 잡기보다는 건전한 비판과 협조를 동시에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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