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동시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도시재생은 '중앙선 복선화에 따른 역사(驛舍)'폐선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관건이다. 원도심 활력을 이끌 공간이 되도록 내실 있게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22일 제3회 안동미래위원회에서는 '중앙선 철도 폐선의 활용방안'에 대한 열띤 논의가 있었다. 이날 위원들은 중앙선 철도 폐선의 기본 구상과 부지 개발방향, 사업추진 방식 등을 논의하고 도시공간 재창조 프로젝트와 주변 관광지를 연계하는 방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020년 준공 예정인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안동역사 부지 17만4천500㎡와 읍'면 지역의 폐역사 부지 5곳, 폐선 철로 28.6㎞가 발생해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안동시도 지난 4월 '중앙선 철도 유휴부지 연계활용 방안 수립용역'에 들어갔다. 안동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한 도시재생의 성공 여부가 중앙선 철로 폐선과 안동역사 부지 활용 방안에 달렸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2012년, 도시공간재창조 '안동역사 부지를 랜드마크로 조성'
안동 중앙선 폐선과 안동역사 부지 활용 문제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안동시는 당시 도청신도시 조성과 안동역사 이전으로 공동화가 우려되는 도시 공간을 재창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도심을 역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거듭나게 한다는 각오였다.
안동시는 도심 풍경을 확 바꿀 '안동시 도시공간 재창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원도심이 가진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안동다운 모습으로 도심을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이전하는 안동역사 부지를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중앙선 철로 이설로 단절됐던 안동시내와 강남동을 하나로 연결해 낙동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안동역사 부지는 도심 랜드마크와 원도심 재생의 구심점으로 개발하기로 했었다. 대규모 시민광장과 함께 호텔'콘도'업무시설 및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것. 철로로 단절됐던 강남지역과 도심은 도로 개설을 통해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고 '하늘 전망대'를 만들어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안동역사 부지, 상업 및 문화시설형으로 개발
중앙선 역사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면서 답보 상태였던 계획은 안동시가 지난해 용역에 나서면서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안동시는 올해 안에 최종 개발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치계'학계'시민단체들로부터 다양한 활용방안 의견들을 모으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2012년에 수립된 '안동시 도시공간 재창조 프로젝트' 등을 재검토하고, 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통해 기존 시설인 급수탑과 전망대 활용, 와인 저장고 등 다양한 시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래위원회의 독립운동성지 공원화 검토와 공동주택 건설 검토 의견 등 주민'전문가 의견도 들었다.
안동시는 17만4천500㎡ 규모의 안동역사 부지를 축제'행사가 가능한 광장형'음식문화테마형, 상업시설형과 문화시설형, 철도테마공원과 수로를 연결한 휴식 공간으로 개발한다는 큰 그림을 그려 놓고 있다.
특히 역사 부지로 분단된 남북 도심을 레벨차를 고려한 고가형식 남부연결도로를 개설하고, 도심 교통체계 정리를 위해 환승센터도 조성한다. 저층형 타운하우스와 근린생활시설을 짓고, 급수탑과 저차대 등 철도 테마를 도입한 공간 조성의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있다.
◆5개 간이역사, 도심지 활성화 핵심축으로 개발
중앙선 이설로 폐쇄될 북후면 옹천역과 마사역, 와룡면 이하역과 서지역, 남후면 무릉역 등 5개의 간이역은 안동역사 부지 개발과 연계해 도심지 활성화의 핵심축으로 개발한다.
무릉역은 무릉유원지와 백조호수공원 등과 연계해 기차 펜션과 간이역 펜션을 구상하고 있다.
서지역은 간이역과 테마카페, 역사교육관과 향토음식점이 들어설 정망이다. 특히 임청각과 성락철교 등은 고창전투와 삼태사 설화, 월영교 등 기존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개발된다.
이하역에는 레일바이크 정류장이 들어서 서지역과의 자전거길 개발에 나선다. 마사역은 산약축제 전시장과 마을 쉼터, 간이역 도서관이 들어서고, 옹천역은 국화테마역으로 조성된다. 이들 간이역사와 폐선 부지는 테마열차와 마을 탐방로 등이 개설돼 지역 관광자원화한다.
영주댐 건설로 문수~마사 중앙선 철도 이설 공사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옹천역은 안동시가 관광자원화에 들어간 상태다. 이 폐역사에는 옹천갤러리와 인공암벽 클라이밍, 편백나무 숲길 및 야영장, 폐터널 관광자원화, 추억의 마을거리, 산약푸드거리 등이 조성된다.
◆폐선 철로 28.6㎞, 가로공원과 유희시설로 개발
안동시는 중앙선 이설에 따라 발생하는 28.6㎞의 폐선 철로를 가로 공원형과 유희시설형으로 개발한다는 그림을 그려 놓고 있다. 서울 경의선 숲길공원과 청도 와인터널, 춘천 강촌 레일파크, 양평 레일바이크 등 폐선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수집, 철로 폐선 부지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안동시는 폐선 레일 복원을 통한 상징성을 제고하고, 민간 참여 활성화와 수익성 창출, 다양한 체험시설과 프로그램 운영, 테마시설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안동 도심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안동철교에는 전망대와 카페,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또, 성락철교에도 열차테마 전망 카페를 조성해 임청각과 안동호, 고창전투 역사, 월령교 등 인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카페로 자리 잡는다. 이하역과 서지역에는 레일바이크와 레일바이크 정류장 등을 조성해 기차가 달리던 공간을 사람이 걷고 달리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철로의 기억을 살리게 된다.
특히 안동 도심을 가로지르는 폐철로 경우 사람이 걷는 보행 동선과 자전거 동선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개발한다. 곳곳에 자전거길과 테마탐방로 등이 개설되고 레일바이크와 친환경 전기교통수단 등을 이용해 다닐 수 있도록 한다.
◆사회초년생과 실버들의 새로운 주거타운 조성
특히 이곳에는 '공공실버주택'과 '행복주택'을 건립해 새로운 도심 속 주거공간의 모델로 만든다. 공공실버주택은 역사부지 내 6천여㎡ 부지에 150호의 주택이 들어간 주거공간을 만든다.
236억원을 들여 노인종합회관 등과 실버 주거편의시설이 함께 만들어진다. 노후생활의 편의성을 최대한 살린 최고의 실버 주거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행복주택은 공공실버주택 인근 5천200㎡의 부지에 200호의 주택을 건립한다. 260억원이 들어갈 이 사업은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에게 6~20년간 시중의 60~80% 수준 보증금과 임차료로 입주해 살 수 있도록 한다.
남봉구 안동시 도시재생전략과장은 "오는 2020년 안동역사와 중앙선 이전이 완료된다. 올해까지 역사 부지와 폐선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본격 개발사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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